[비즈니스 및 산업]인텔, 자동차 사업 철수 결정…‘AI-데이터센터 중심’ 구조조정 본격화

hkcha@gscampus.net
2025-0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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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자율주행 붐 속 수천억 투자했지만, 결국 철수 수순…CES·상하이오토쇼 기술 공개 6개월 만에 정리

인텔(Intel)이 자동차 아키텍처 사업부를 전면 폐쇄하고 대규모 인력 감축에 나섰다. 지난 10년간 자율주행 및 소프트웨어 정의 차량(SDV) 분야에 막대한 투자를 단행했던 인텔이 결국 자동차 사업에서 발을 빼는 것이다.

이번 결정은 인텔 내부 직원들에게 6월 25일(현지시간) 오전 전달된 내부 메모를 통해 처음 알려졌으며, 이후 인텔 대변인 코리 포르츠하이머(Cory Pforzheimer)가 미국의 언론사 테크크런치 등 주요 외신에 이를 공식 확인했다.

인텔은 "고객의 요구에 부응하고 제품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핵심 포트폴리오인 클라이언트 및 데이터센터 분야에 집중하기로 했다"며 "이에 따라 클라이언트 컴퓨팅 그룹 내 자동차 사업을 단계적으로 종료한다"라고 밝혔다. 인텔은 affected employee 수나 지역별 구체적 숫자는 공개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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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출처: 인텔


자율주행 투자 10년, 결국 실패로 마감

인텔은 지난 2015년 이후 자율주행 및 스마트 모빌리티 기술 분야에 공격적인 투자를 지속해 왔다. 대표적인 사례가 2017년의 모빌아이(Mobileye) 인수다. 당시 153억 달러(약 20조 원)에 달하는 대규모 거래로, 인텔은 모빌아이를 통해 자율주행 기술 경쟁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이어 2020년에는 이스라엘 모빌리티 플랫폼 스타트업 무빗(Moovit)을 9억 달러에 인수하며 생태계를 확대했다. 벤처투자 부문에서도 2억 5,000만 달러 규모의 오토테크 전용 투자 계획을 밝히며 자율주행의 미래를 낙관적으로 전망한 바 있다.

하지만 2022년 모빌아이를 분사시켜 나스닥에 상장시킨 이후, 인텔의 자동차 전략은 점차 후퇴하기 시작했다. 모빌아이 지분을 여전히 보유하고 있지만, 본사 차원의 개발 및 영업 역량은 점차 축소됐다.


AI 칩, SDV 기술로 반등 시도…결국 무산

인텔은 올해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 CES 2025에서, 그리고 4월 중국 상하이 오토쇼에서 AI 기반 차량용 시스템온칩(SoC)을 공개하며 반전을 노렸다. 이 SoC는 소프트웨어 정의 차량(SDV)을 겨냥한 제품으로, AI 기능을 탑재해 자율주행 성능을 높이겠다는 전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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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텔이 올해 4월 ‘상하이 모터쇼 2025’ 에서 공개한 2세대 SDV SoC (사진 출처: 헬로 티)


그러나 2025년 상반기 내내 이어진 반도체 수요 둔화와 인텔 내부의 실적 부진으로 인해 해당 사업의 지속 가능성에 의문이 제기되어 왔다. 실제로 4월, 새로 부임한 립부 탄(Lip-Bu Tan) CEO는 전사적 구조조정 가능성을 시사하며 자동차 사업의 미래에 회의적 입장을 드러낸 바 있다.


파운드리 부문도 20% 감축 예고

이번 자동차 사업 철수는 인텔 전반에 걸친 구조조정의 일환이다. 앞서 인텔은 7월부터 파운드리(Foundry, 위탁생산) 부문에서 15~20% 인력 감축을 시작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인텔 파운드리는 외부 고객을 위한 칩 설계 및 제조를 담당하는 사업부로, 최근 매출 하락과 수익성 저하로 인해 고강도 조정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인텔의 이번 결정은 자율주행차 시장에 대한 과잉 기대가 현실에 부딪힌 대표적 사례로 볼 수 있다. 글로벌 반도체 기업들이 너나 할 것 없이 자동차를 ‘미래 먹거리’로 간주하던 시기는 지났고, 현재는 AI 및 데이터센터 중심의 집중 전략이 다시 대세가 되고 있다. 인텔의 철수는 단순한 포기라기보다는, 생존을 위한 선택이다. 업계는 이 결정이 자율주행 산업 전반에 어떤 신호를 줄지 주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