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 및 산업]철강업계, AI·디지털 전환으로 생존 돌파구 찾는다

jyseo@gscampus.net
2025-0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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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중고에 직면한 한국 철강업계, 디지털 전환이 해법

한국 철강업계가 인력 고령화, 숙련자 감소, 탈탄소화 등 삼중고에 직면한 가운데, 인공지능(AI)과 디지털 전환(DX)을 생존 전략으로 적극 채택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에서 중국, 일본 등 경쟁국들이 대규모 투자와 혁신을 앞세워 치열한 디지털 패권 경쟁을 벌이는 가운데, 국내 철강사들도 제조 공정 혁신과 생태계 지능화, 안전·환경문제 해결 등 다각적 전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현대제철·포스코, AI로 생산성·안전성 혁신

현대제철은 지난해 DX연구개발실을 신설하고, 당진제철소 등 주요 현장에 AI 기반 불순물 제거 시스템, 초정밀 결함 검출 등 첨단 기술을 도입했다. 0.1mm 이하 불순물까지 포착하는 AI 시스템, 초고해상도 카메라·열화상 센서 기반 결함 검출 등으로 아연 폐기량은 10% 이상 줄고 검사 시간도 90% 이상 단축됐다. 자체 AI 플랫폼 ‘HIP(Hyundai-steel Intelligence Platform)’을 통해 13만 건 이상 지식정보를 디지털화하고, LLM(거대언어모델) 기반 생산 데이터 분석으로 업무 효율성을 높이고 있다. 포스코 역시 딥러닝 기반 스마트 용광로, 4족 보행 로봇, 스마트센서 등 AI·로봇 융합 스마트팩토리 구축에 집중한다. 30년 베테랑의 노하우를 반영한 AI 시스템으로 용선 생산량을 연간 8만5000톤 이상 늘렸고, 무인화와 위험작업 자동화로 안전성도 크게 향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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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현대제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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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포스코


글로벌 경쟁 격화, 정부·업계 연대 가속

중국 바오우철강은 2020년부터 AI 기반 산업 인터넷 플랫폼을 구축해 2026년까지 1만대 이상의 스마트 로봇 도입을 추진 중이다. 일본제철은 5년간 1,000억 엔(약 9,400억 원) 투자로 가상 충돌 실험, AI 설비 예측 체계를 도입했다. 글로벌 기술조사업체 ABI리서치는 2031년 철강 디지털 전환 시장이 59억 달러(약 8조 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국내에서는 정부 주도로 ‘철강 디지털전환연대’가 출범, 포스코·현대제철 등 대기업과 AI업체, 연구기관이 협력해 5년간 7,000억 원 이상을 AI·센싱 기술, 인프라, 인력 교육 등에 투자한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스틸-AI 추진방향’에 따라 제조 공정별 디지털 전환 가속화, 철강 생태계 지능화, 안전·환경문제 해결 등 3대 전략을 추진 중이다.


[국내외 주요 철강사 AI·디지털 전환 현황 및 투자 규모]

기업명
주요 AI·DX 적용 분야
도입/추진 기술
최근 투자 규모
주요 효과/목표
현대제철
불순물 제거, 결함 검출, 생산 데이터 분석
AI 비전 시스템, LLM, HIP 플랫폼
DX실 신설, 연간 수백억 원
검사 시간 90%↓, 폐기량 10%↓, 효율성↑
포스코
스마트 용광로, 로봇, 스마트센서
딥러닝, 4족 로봇, IoT
연간 수백억 원
생산량↑, 무인화, 안전성↑
바오우철강(중)
산업 인터넷 플랫폼, 스마트 로봇
AI, 빅데이터, IoT
2026년까지 1만대 로봇 도입
생산성·품질↑, 제조공정 최적화
일본제철
가상 충돌 실험, 설비 예측
AI, 센서, 시뮬레이션
5년간 1,000억 엔(약 9,400억 원)
품질·안전성↑, 데이터 기반 신제품 개발
국내 전체
공정별 AI·DX, 빅데이터, 환경·안전 관리
AI, IoT, 데이터 플랫폼
5년간 7,000억 원 이상
글로벌 경쟁력↑, 탄소중립·ESG 대응


앞으로의 추진 방향과 과제로는 제조 공정별 AI·빅데이터 도입 확대가 꼽힌다

고로, 제강, 압연 등 전 공정에 AI를 적용해 예측·자동화·불량품 검출 등 생산 효율과 품질을 높이고, 전기로 등 탄소중립 핵심 공정에도 AI 적용을 확대할 계획이다. 생태계 지능화 및 데이터 개방을 위해 대기업 중심의 DX 성과를 중소·중견기업으로 확산하고, 업계 전체가 데이터를 공유·분석하는 빅데이터 플랫폼을 구축한다. 데이터 표준화, 노하우 공유, 융합형 AI 엔지니어 육성도 병행한다. 안전·환경문제 해결을 위해 스마트 안전작업, 위험 모니터링, 미세먼지 저감 등 AI·IoT 기반 환경·안전 관리 기술 개발이 필수다. 이는 탄소중립과 ESG 경영에도 직결된다. 오픈 이노베이션 및 협업도 중요하다. 외부 전문가, 벤처와의 협력, 데이터 개방, 오픈 이노베이션을 통해 기술 혁신과 신사업 창출을 도모한다. 정부·업계 연대와 투자 확대도 빼놓을 수 없다. 정부는 민관 협력, 공정별 센서 국산화, AI 인력 양성 등 지원을 강화하고, 업계도 대규모 투자를 이어간다.

남은 과제로는 중소·중견기업의 디지털 역량 강화, 데이터 표준화·보안, AI 인재 확보, 친환경 기술 개발 등이 있다. 대기업과의 기술 격차 해소와 현장 맞춤형 지원, 데이터 호환성과 보안 문제 해결, 융합형 데이터·AI 엔지니어 양성, 수소환원제철 및 저탄소 공정 등 미래 친환경 기술 상용화가 요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