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증시 전체의 2배 규모" 기록적 시가총액 달성

이미지: perplexity 생성
인공지능(AI) 반도체 시장을 80% 이상 장악한 미국 엔비디아가 9일(현지시간) 전 세계 기업 최초로 시가총액 4조 달러(약 5,500조원) 고지를 밟았다. 이는 애플이 2022년 1월 3조 달러를 돌파한 이후 3년 6개월 만에 세워진 새로운 기록이다. 엔비디아 주가는 이날 뉴욕증시에서 장중 한때 전날보다 2.5% 오른 164.42달러까지 상승하며 시총 4조 100억 달러를 기록했다. 이후 상승폭이 다소 줄어 종가 기준으로는 162.88달러(1.8% 상승)에 마감해 시총 3조 9720억 달러를 기록했다. 장중 기준으로는 역사적인 4조 달러 돌파를 달성한 것이다.
5년간 15배 성장…AI 붐의 최대 수혜자

엔비디아 주가 성장 추이
엔비디아의 성장세는 가히 폭발적이다. 5년 전 약 10달러에 불과했던 주가가 160달러대까지 오르며 15배 이상 급등했다. 2022년 말 기준으로는 10배 이상, 올해 초와 비교해도 20% 넘게 상승했다. 시총 역시 지난해 2월 2조 달러를 처음 돌파한 데 이어 같은 해 6월 3조 달러를 넘어서며 단 1년 만에 4조 달러 고지에 도달했다. 이같은 급성장의 배경에는 2022년 11월 ChatGPT 등장 이후 불어닥친 'AI 붐'이 있다. 1993년 대만계 미국인 젠슨 황이 설립한 엔비디아는 주로 게이머들 사이에서 게임용 그래픽카드 회사로만 알려져 있었다. 그러나 2020년대 들어 AI 모델 훈련에 엔비디아의 그래픽처리장치(GPU)가 효과적이라는 사실이 알려지며 수요가 폭등했다. 엔비디아의 최상위 모델 블랙웰과 이전 시리즈인 호퍼는 개당 가격이 수천만원대를 호가하지만, 메타, 마이크로소프트, 오픈AI 등 'AI 러시'에 뛰어든 빅테크 기업들은 매년 이 GPU를 수십만 장씩 사들이고 있다. 실제로 엔비디아는 올해 1분기 441억 달러의 매출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69% 증가했으며, 이 중 데이터센터 매출이 390억 달러로 전체의 88%를 차지했다. 글로벌 기업 순위 재편…삼성전자의 13배 규모 
전세계 주요 기업 시가총액 비교
엔비디아의 4조 달러 돌파로 글로벌 기업 시가총액 순위가 대폭 재편됐다. 엔비디아는 마이크로소프트(3조 7400억 달러), 애플(3조 1000억 달러)을 제치고 세계 1위 기업으로 올라섰다. 이는 한국 증시 전체 시가총액(약 2900조원)의 2배에 가까운 규모다. 특히 한국 시총 1위 기업인 삼성전자(2900억 달러)와 비교하면 13배가 넘는 규모로, 엔비디아 하나가 삼성전자 13개를 합친 것보다 큰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이는 AI 시대를 선점한 기업과 그렇지 못한 기업 간의 극명한 격차를 보여준다. 엔비디아는 현재 S&P 500 지수에서 7.5%를 차지하며 단일 기업으로는 최대 비중을 기록하고 있다. 이는 마이크로소프트(7.1%), 애플(5.9%)보다도 높은 수준이다.
중국 시장 재진출 계획…9월 전용 칩 출시엔비디아는 성장세를 이어가기 위해 중국 시장 재진출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엔비디아는 오는 9월 중국 시장 전용 AI 칩을 출시할 계획이다. 이 칩은 기존 블랙웰 RTX 프로 6000 프로세서의 변형 버전으로, 고대역폭메모리(HBM)와 NVLink 등 최첨단 기술을 제거해 미국의 수출 통제 규제를 위반하지 않도록 설계됐다. 젠슨 황 CEO는 다음 주 중국을 방문해 리창 총리와 면담을 추진할 예정이다. 그는 16일부터 20일까지 베이징에서 열리는 제3회 중국국제공급망촉진박람회에 참석할 계획이다. 중국은 엔비디아의 네 번째로 큰 시장으로, 2025회계연도 기준 170억 달러(약 23조원)의 매출을 기록해 전체 매출의 13%를 차지하고 있다.
전문가들 "AI 혁명 다음 단계 진입 신호"기술 기업 전문 애널리스트인 댄 아이브스는 이날 엔비디아의 기록에 대해 "미국 기술 산업에 있어 역사적인 대사건"이라며 "AI 혁명이 다음 성장 단계에 진입했다는 신호"라고 평가했다. 브라이언 멀버리 잭스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엔비디아 칩에 대한 수요는 압도적"이라며 "AI 기술이 다음 단계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엔비디아의 반도체가 필수적이다"고 분석했다. 마이크로소프트, 메타, 아마존, 구글 등 주요 빅테크 기업들은 향후 회계연도에 3500억 달러 규모의 자본 지출을 계획하고 있으며, 이는 올해 3100억 달러보다 늘어난 수치다. 이들 기업은 엔비디아 전체 매출의 40% 이상을 차지하고 있어 엔비디아의 성장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경쟁사 추격 속에서도 독주 계속엔비디아의 성장에도 불구하고 경쟁사들의 추격은 계속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아마존 등은 엔비디아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자체 AI 칩 개발에 나섰지만, 현재로서는 엔비디아를 대체할 만한 대안이 없는 상황이다. 중국의 화웨이도 자체 AI 칩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지만, 엔비디아의 CUDA 소프트웨어 생태계에서 벗어나기는 쉽지 않다는 것이 업계의 평가다. 엔비디아는 2분기 매출을 450억 달러로 전망하고 있으며, 이는 H20 수출 제한으로 인한 80억 달러 손실을 반영한 수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AI 인프라 수요 급증으로 성장세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엔비디아의 4조 달러 돌파는 단순한 기업가치 상승을 넘어 AI 시대의 본격적인 개막을 알리는 상징적 사건으로 평가된다. 향후 엔비디아가 이 기록을 유지하며 5조 달러 고지까지 도전할 수 있을지 전 세계가 주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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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증시 전체의 2배 규모" 기록적 시가총액 달성
이미지: perplexity 생성
인공지능(AI) 반도체 시장을 80% 이상 장악한 미국 엔비디아가 9일(현지시간) 전 세계 기업 최초로 시가총액 4조 달러(약 5,500조원) 고지를 밟았다. 이는 애플이 2022년 1월 3조 달러를 돌파한 이후 3년 6개월 만에 세워진 새로운 기록이다.
엔비디아 주가는 이날 뉴욕증시에서 장중 한때 전날보다 2.5% 오른 164.42달러까지 상승하며 시총 4조 100억 달러를 기록했다. 이후 상승폭이 다소 줄어 종가 기준으로는 162.88달러(1.8% 상승)에 마감해 시총 3조 9720억 달러를 기록했다. 장중 기준으로는 역사적인 4조 달러 돌파를 달성한 것이다.
5년간 15배 성장…AI 붐의 최대 수혜자
엔비디아 주가 성장 추이
엔비디아의 성장세는 가히 폭발적이다. 5년 전 약 10달러에 불과했던 주가가 160달러대까지 오르며 15배 이상 급등했다. 2022년 말 기준으로는 10배 이상, 올해 초와 비교해도 20% 넘게 상승했다. 시총 역시 지난해 2월 2조 달러를 처음 돌파한 데 이어 같은 해 6월 3조 달러를 넘어서며 단 1년 만에 4조 달러 고지에 도달했다.
이같은 급성장의 배경에는 2022년 11월 ChatGPT 등장 이후 불어닥친 'AI 붐'이 있다. 1993년 대만계 미국인 젠슨 황이 설립한 엔비디아는 주로 게이머들 사이에서 게임용 그래픽카드 회사로만 알려져 있었다. 그러나 2020년대 들어 AI 모델 훈련에 엔비디아의 그래픽처리장치(GPU)가 효과적이라는 사실이 알려지며 수요가 폭등했다.
엔비디아의 최상위 모델 블랙웰과 이전 시리즈인 호퍼는 개당 가격이 수천만원대를 호가하지만, 메타, 마이크로소프트, 오픈AI 등 'AI 러시'에 뛰어든 빅테크 기업들은 매년 이 GPU를 수십만 장씩 사들이고 있다. 실제로 엔비디아는 올해 1분기 441억 달러의 매출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69% 증가했으며, 이 중 데이터센터 매출이 390억 달러로 전체의 88%를 차지했다.
글로벌 기업 순위 재편…삼성전자의 13배 규모
전세계 주요 기업 시가총액 비교
엔비디아의 4조 달러 돌파로 글로벌 기업 시가총액 순위가 대폭 재편됐다. 엔비디아는 마이크로소프트(3조 7400억 달러), 애플(3조 1000억 달러)을 제치고 세계 1위 기업으로 올라섰다. 이는 한국 증시 전체 시가총액(약 2900조원)의 2배에 가까운 규모다.
특히 한국 시총 1위 기업인 삼성전자(2900억 달러)와 비교하면 13배가 넘는 규모로, 엔비디아 하나가 삼성전자 13개를 합친 것보다 큰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이는 AI 시대를 선점한 기업과 그렇지 못한 기업 간의 극명한 격차를 보여준다.
엔비디아는 현재 S&P 500 지수에서 7.5%를 차지하며 단일 기업으로는 최대 비중을 기록하고 있다. 이는 마이크로소프트(7.1%), 애플(5.9%)보다도 높은 수준이다.
중국 시장 재진출 계획…9월 전용 칩 출시
엔비디아는 성장세를 이어가기 위해 중국 시장 재진출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엔비디아는 오는 9월 중국 시장 전용 AI 칩을 출시할 계획이다. 이 칩은 기존 블랙웰 RTX 프로 6000 프로세서의 변형 버전으로, 고대역폭메모리(HBM)와 NVLink 등 최첨단 기술을 제거해 미국의 수출 통제 규제를 위반하지 않도록 설계됐다.
젠슨 황 CEO는 다음 주 중국을 방문해 리창 총리와 면담을 추진할 예정이다. 그는 16일부터 20일까지 베이징에서 열리는 제3회 중국국제공급망촉진박람회에 참석할 계획이다. 중국은 엔비디아의 네 번째로 큰 시장으로, 2025회계연도 기준 170억 달러(약 23조원)의 매출을 기록해 전체 매출의 13%를 차지하고 있다.
전문가들 "AI 혁명 다음 단계 진입 신호"
기술 기업 전문 애널리스트인 댄 아이브스는 이날 엔비디아의 기록에 대해 "미국 기술 산업에 있어 역사적인 대사건"이라며 "AI 혁명이 다음 성장 단계에 진입했다는 신호"라고 평가했다.
브라이언 멀버리 잭스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엔비디아 칩에 대한 수요는 압도적"이라며 "AI 기술이 다음 단계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엔비디아의 반도체가 필수적이다"고 분석했다.
마이크로소프트, 메타, 아마존, 구글 등 주요 빅테크 기업들은 향후 회계연도에 3500억 달러 규모의 자본 지출을 계획하고 있으며, 이는 올해 3100억 달러보다 늘어난 수치다. 이들 기업은 엔비디아 전체 매출의 40% 이상을 차지하고 있어 엔비디아의 성장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경쟁사 추격 속에서도 독주 계속
엔비디아의 성장에도 불구하고 경쟁사들의 추격은 계속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아마존 등은 엔비디아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자체 AI 칩 개발에 나섰지만, 현재로서는 엔비디아를 대체할 만한 대안이 없는 상황이다.
중국의 화웨이도 자체 AI 칩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지만, 엔비디아의 CUDA 소프트웨어 생태계에서 벗어나기는 쉽지 않다는 것이 업계의 평가다.
엔비디아는 2분기 매출을 450억 달러로 전망하고 있으며, 이는 H20 수출 제한으로 인한 80억 달러 손실을 반영한 수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AI 인프라 수요 급증으로 성장세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엔비디아의 4조 달러 돌파는 단순한 기업가치 상승을 넘어 AI 시대의 본격적인 개막을 알리는 상징적 사건으로 평가된다. 향후 엔비디아가 이 기록을 유지하며 5조 달러 고지까지 도전할 수 있을지 전 세계가 주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