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 및 산업]네이버·카카오 AI 전략 대조: '글로벌 소버린' vs '국내 대중화'

테크브루
2025-07-08
조회수 1369


국내 IT 업계의 양대 산맥인 네이버와 카카오가 올해 인공지능(AI)을 핵심 사업으로 삼고 상반된 전략으로 승부수를 던지고 있다. 

네이버가 '소버린 AI'를 앞세워 글로벌 시장 공략에 나선 반면, 카카오는 국내 이용자 중심의 'AI 대중화' 전략에 방점을 찍었다. 두 회사의 전략은 각자의 강점을 살린 방향으로 진화하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네이버와 카카오의 AI 전략 비교 - 글로벌 vs 국내 중심 접근법


네이버, 소버린 AI로 전 세계 진출 가속화

네이버는 자체 개발한 대형언어모델(LLM) '하이퍼클로바X'의 고도화를 통해 소버린 AI 실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소버린 AI는 특정 국가에서 독립적으로 운영·통제할 수 있는 독자적 AI 모델로, 데이터 주권이 중요한 해외 시장에서 경쟁력을 발휘하고 있다.



사진: 네이버클라우드

동남아 시장: 태국어 특화 AI 구축

네이버클라우드는 지난 5월 22일 태국의 AI 클라우드 플랫폼 기업 '시암 AI 클라우드'와 태국어 기반 LLM 및 AI 에이전트 공동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양사는 올해 말까지 실제 서비스에 적용할 수 있는 태국어 특화 LLM을 구축하며, 태국 내 수요가 높은 관광 특화 AI 에이전트를 선보일 예정이다.

이번 협력은 대만에서 열린 엔비디아 클라우드 파트너 행사 'NPC 서밋'에서 진행됐으며, 네이버와 시암 AI는 각국의 유일한 파트너로 참여했다. 김유원 네이버클라우드 대표는 "이번 협력은 단순히 LLM 구축을 넘어, 태국이 자국 내에서 AI 모델을 개발하고 운영할 수 있는 기술력과 통제권을 갖추도록 지원하는 것이 핵심"이라고 밝혔다.


중동 시장: 사우디아라비아 디지털 혁신 주도

네이버는 사우디아라비아에서 가장 성공적인 성과를 거두고 있다. 올해 6월 10일 메카, 메디나, 제다 3개 도시를 대상으로 한 디지털 트윈 플랫폼 프로젝트를 완료했다고 발표했다. 총면적 약 6800㎢(서울시의 11배), 건물 수 92만 동에 달하는 대규모 프로젝트였다.

더 나아가 네이버는 지난 6월 30일 사우디의 미래형 신도시 **'뉴 무라바'**와 로보틱스, 자율주행, 스마트시티 분야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15㎢ 규모의 뉴 무라바 프로젝트에는 로보틱스, 자율주행, 공간지능, 스마트시티 플랫폼, 도시 모니터링 솔루션 등 다양한 디지털 솔루션이 도입될 예정이다.


일본 시장: 고령화 사회 문제 해결

네이버는 일본 진출에서도 의미 있는 성과를 내고 있다. 최근 일본 시마네현 이즈모시와 AI 안부 전화 서비스 '클로바 케어콜' 도입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이즈모시는 전체 인구 중 65세 이상 고령자가 약 30%에 달하는 초고령 도시로, 증가하는 돌봄 수요에 비해 지원 인력이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다. 클로바 케어콜은 현재 한국 내 절반 이상의 지자체에서 도입되어 높은 응답률과 만족도를 기록하고 있으며, 올해 3월에는 일본 내각관방 주최 '디지덴 고시엔' 대회에서 한국 기업 최초로 본선 5위에 입상하며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유럽 진출: 모로코 AI 데이터센터 구축

네이버의 가장 야심찬 프로젝트는 모로코 AI 데이터센터 구축이다. 네이버는 엔비디아, AI 인프라 전문기업 넥서스 코어 시스템즈, 글로벌 투자사 로이드 캐피탈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북아프리카 모로코에 차세대 AI 데이터센터를 구축한다고 발표했다.

이 사업은 유럽과 중동, 아프리카를 아우르는 EMEA 지역 전역에 소버린 AI 컴퓨팅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올해 4분기부터 진행될 첫 단계에서는 엔비디아의 최신 블랙웰(GB200) GPU가 탑재된 40MW급 AI 슈퍼컴퓨팅 인프라를 연내 구축하고, 이후 최대 500MW 규모까지 단계적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기술력 인정받은 하이퍼클로바X 씽크

네이버의 글로벌 진출을 뒷받침하는 것은 자체 AI 기술력이다. 지난 6월 30일 네이버는 **생각하는 힘을 갖춘 첫 추론형 AI 모델 '하이퍼클로바X 씽크'**를 공개했다. 이 모델은 국내에서 LG '엑사원 딥'에 이은 두 번째 추론 모델로, 한국어 성능에서 우수한 결과를 보였다.

특히 하이퍼클로바X 씽크는 'KoBALT-700' 벤치마크 테스트에서 중국 알리바바 '큐원 3', LG AI연구원 '엑사원 딥' 등 유사한 스펙의 추론 모델보다 높은 점수를 기록했다. 또한 시각 정보를 바탕으로 추론하는 능력도 갖춰 한국 대학수학능력시험 STEM 문제에서 46.4%의 정확도를 달성했다.


카카오, 국내 AI 대중화에 올인

카카오는 네이버와 대조적으로 국내 시장 공략에 집중하고 있다. 지난 2월 체결한 오픈AI와의 전략적 제휴를 기반으로 AI 서비스 고도화를 위한 기술 협력을 진행하고, 카카오 생태계 전반을 아우르는 AI 에이전트 개발을 통해 서비스 사용성과 경험 확대에 집중하고 있다.




사진: 카카오

오픈AI와의 전략적 제휴

카카오는 올해 2월 4일 국내 기업 최초로 오픈AI와 전략적 제휴를 체결했다. 정신아 카카오 대표는 "오랜 기간 국민 다수의 일상을 함께 하며 축적해 온 역량을 바탕으로 '이용자를 가장 잘 이해하는 개인화된 AI'를 선보이는 것이 지금 시대 카카오의 역할"이라고 밝혔다.

양사는 지난해 9월부터 'AI 서비스 대중화'라는 동일한 목표 아래 기술과 서비스, 사업 등 다양한 범위에서 협력 방안을 논의해 왔다. 그 결과 카카오톡, 카나나 등 카카오의 주요 서비스에 오픈AI의 최신 AI기술 API를 활용하기로 했다.


AI 조직 개편으로 대중화 가속

카카오는 올해 2월 AI 조직을 대폭 개편했다. AI 서비스와 개발을 각각 담당하던 '카나나엑스'와 '카나나알파'를 단일 조직인 '카나나'로 통합했다. 영역 간 유기적 협업을 통해 서비스를 빠르게 선보임으로써 AI 대중화를 앞당기기 위한 조치다.

또한 신규 AI 사업 기회와 협력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AI 스튜디오'를 신설하고 오픈AI 등 파트너와의 시너지를 높이고 있다. 카나나 조직은 기존에 카나나알파를 이끌었던 김병학 성과리더와 카카오의 핵심 서비스 개발을 주도해온 김종한 성과리더가 공동으로 맡는다.


인프라 투자: 남양주 데이터센터 구축

카카오는 AI 대중화에 대비한 인프라 강화에도 공격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지난 6월 13일 경기도 남양주에 약 6000억원을 투자해 두 번째 데이터센터를 구축한다고 발표했다.

연면적 약 9만2000㎡ 규모의 '디지털 허브'는 AI와 미래 기술을 위한 고집적 AI 서버 수용이 가능한 AI 특화 데이터센터로 조성된다. 신재생 에너지 활용과 에너지 효율 극대화를 통해 친환경 인프라로 조성될 계획이며, 2026년 착공해 2029년 준공을 목표로 한다.


계열사별 AI 서비스 확산

카카오는 계열사의 다양한 서비스에 AI를 도입해 일상 속 자연스러운 AI 경험의 폭을 확장시키고 있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 헬릭스 시리즈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자체 AI 브랜드 '헬릭스(Helix)'를 통해 콘텐츠 업계에 혁신을 가져오고 있다. 지난 4월 "AI가 제작하는 웹툰 숏폼 영상인 '헬릭스 숏츠'"를 선보여 카카오페이지 전체 이용자에게 적용했다.

헬릭스 숏츠는 웹툰을 짧은 영상으로 자동 제작하는 AI 기반 기술로, 기존에 약 3주의 제작 기간과 200만원이 들었던 숏츠 제작을 약 3시간 만에 6만원 수준으로 단축시켰다. 현재 카카오페이지에 노출되는 전체 숏츠 중 약 40%가 헬릭스 숏츠로 제작된 영상이다.

헬릭스 브랜드에는 이용자의 앱 접속 시간을 분석해 최적의 타이밍에 맞춤작을 추천하는 '헬릭스 푸시', 이용자 구매이력과 관심 작품 등을 분석해 작품을 추천하는 '헬릭스 큐레이션' 등이 포함되어 있다.

카카오헬스케어: AI 기반 건강관리

카카오헬스케어의 "AI 기반 모바일 건강관리 솔루션 '파스타'"는 지난해 2월 출시 후 혈당관리의 전문성과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파스타는 연속혈당측정기(CGM)와 연동하여 실시간 혈당 데이터와 식사, 운동 등 생활습관의 상관관계를 보여주고 개인화된 가이드를 제시한다.

최근에는 구글 거대언어모델(LLM) 제미나이 1.5 플래시 기반의 생성형 AI 챗봇을 탑재하여 이용자가 대화를 통해 만성질환 등 건강관리 정보를 파악할 수 있도록 했다. 현재 국내 연속혈당측정기(CGM) 시장에서 약 20%의 점유율을 차지하며 상급종합병원 10여 곳의 전자의무기록시스템(EMR)과 연계되어 있다.


두 전략의 차별화된 접근법

네이버와 카카오의 AI 전략은 명확한 차이를 보인다. 네이버는 '소버린 AI'를 무기로 글로벌 시장에서 데이터 주권과 기술 자립을 원하는 국가들을 대상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특히 하이퍼클로바X라는 자체 개발 LLM을 기반으로 각국의 언어와 문화에 특화된 AI 모델을 구축하는 데 강점을 보이고 있다.

반면 카카오는 국내 5200만 명의 카카오톡 이용자라는 독보적인 플랫폼을 기반으로 AI 대중화에 집중하고 있다. 오픈AI와의 협력을 통해 글로벌 수준의 AI 기술을 확보하되, 이를 한국 이용자의 특성과 니즈에 맞게 최적화하는 전략을 택했다.

카카오 관계자는 "올해는 AI 대중화를 목표로 국내 이용자들의 AI 사용 경험 확산 등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중"이라며 "현재 국내 AI 이용자들은 해외 서비스 위주로 사용하고 있기에 자사의 AI로 올 수 있도록 집중적으로 공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네이버 관계자는 "네이버는 현재 클라우드 기반의 상품을 통해 글로벌로 뻗어나고 있는 중"이라며 "자체 LLM을 구축하는 기술이 여러 나라에서 인정받고 있다"고 강조했다.

두 회사의 상반된 전략은 결국 각자의 강점을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수렴되고 있다. 네이버는 기술력을 바탕으로 한 B2G(Business to Government) 중심의 글로벌 확장, 카카오는 플랫폼 기반의 B2C 중심의 국내 AI 대중화라는 서로 다른 길을 걸으며 한국 AI 생태계의 다양성을 보여주고 있다.


테크브루 뉴스

등록번호 : 서울, 아55456등록일자 : 2024-05-29상호 : 글로벌소프트웨어캠퍼스 주식회사사업자등록번호 : 220-88-63489

주소 : 서울특별시 강남구 도곡로 111, 10층(역삼동, 미진빌딩)대표전화 : 070-4231-0811ㅣ팩스 : 02-546-6789

통신판매업신고 : 제 2023-서울강남-06459호ㅣ기사제보 및 광고문의 : media@techbrew.co.kr 

발행 • 편집인 : 김성우청소년보호책임자 : 이재준


이용약관개인정보처리방침청소년보호정책

Copyrightⓒ2025 테크브루뉴스ㅣTechbrew News All right reserved

제호 : 테크브루뉴스

등록번호 : 서울,아55456

상호: 글로벌소프트웨어캠퍼스 주식회사

사업자등록번호 : 220-88-63489

서울특별시 강남구 도곡로 111, 10층(역삼동, 미진빌딩)

대표전화 : 070-4231-0811

팩스 : 02-546-6789

등록일 : 2024-05-29

기사제보 및 광고문의 : media@techbrew.co.kr

통신판매업신고 : 제 2023-서울강남-06459 호

발행인 : 김성우 / 편집인 : 김성우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재준

이용약관 ㅣ 개인정보처리방침 ㅣ 청소년보호정책

Copyright ⓒ 2025 테크브루뉴스

Techbrew News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