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SK하이닉스, HBM 선점으로 분기 영업이익 9조원 돌파…'AI 반도체 황금기' 개막

테크브루
2025-0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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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SK하이닉스 청주공장


SK하이닉스가 인공지능(AI) 구현에 필수인 고대역폭메모리(HBM) 시장을 선점하며 올해 2분기 분기 영업이익 9조원 시대를 열었다. 회사 설립 이래 처음으로 분기 영업이익이 9조원을 넘어서며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이는 AI 반도체 수요 급증과 함께 SK하이닉스가 HBM 분야에서 구축한 압도적 기술 우위의 결과로 평가된다.


사상 최대 실적으로 갈아치운 2분기

SK하이닉스는 올해 2분기 매출 22조2320억원, 영업이익 9조2129억원을 기록했다고 24일 발표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5.4%, 영업이익은 68영업이익률은 41%에 달한다. 이번 실적은 종전 최대 성과를 냈던 지난해 4분기 실적(매출 19조7670억원, 영업이익 8조828억원)을 갈아치우며 역대 최고 분기 실적을 달성했다.




SK하이닉스의 분기별 매출 및 영업이익 실적 비교
SK하이닉스의 분기별 매출 및 영업이익 실적 비교


특히 주목할 점은 HBM이 전체 수익성에 미치는 영향이다. 전체 D램 매출에서 HBM이 차지하는 비중이 40% 중반에 달하며, 영업이익의 50% 이상이 HBM에서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SK하이닉스는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의 적극적인 AI 투자가 지속되면서 AI용 메모리 수요 성장이 이어졌다"며 "D램과 낸드플래시 모두 가이던스를 상회하는 출하량 증가를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HBM 시장 독주하는 SK하이닉스

SK하이닉스는 HBM 시장에서 압도적인 점유율을 보유하고 있다. 2025년 1분기 기준 HBM 분야 시장 점유율은 70%에 달하며, 이는 삼성전자(20%)와 마이크론(10%)을 크게 앞서는 수준이다.




2025년 글로벌 HBM 시장의 주요 업체별 점유율 현황
2025년 글로벌 HBM 시장의 주요 업체별 점유율 현황


HBM은 여러 개의 D램을 적층해 데이터 처리 속도를 끌어올린 메모리로, AI 반도체 선두주자인 엔비디아에 공급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현재 5세대 HBM(HBM3E) 12단 제품을 본격 확대 공급하고 있으며, 올해 하반기부터는 6세대 HBM(HBM4) 양산도 준비하고 있다.

엔비디아 의존도 측면에서도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지난해 기준 SK하이닉스 HBM 매출의 약 90%가 엔비디아에서 발생했으나, 올해는 이 비중이 80%로 낮아진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구글, 아마존 등 글로벌 빅테크의 주문형반도체(ASIC) 수요 증가에 따른 매출처 다변화 결과로 분석된다.


경쟁사들의 추격과 대응 전략

삼성전자와 마이크론이 HBM 시장에서 SK하이닉스를 맹추격하고 있다. 마이크론은 올해 4월 엔비디아 차세대 AI 가속기 '블랙웰 GB300'용 HBM3E 12단 제품에 대해 품질 인증을 통과하고 대량 양산을 시작했다고 발표했다. 이로써 그동안 SK하이닉스가 독점하던 엔비디아 HBM3E 공급망에 마이크론이 진입하게 됐다.

삼성전자는 아직 엔비디아 HBM3E 12단 공급망에 진입하지 못한 상황이지만, HBM4 개발에 전략적 초점을 맞추고 있다. 삼성전자는 HBM4에 탑재되는 D램에 1c(6세대 10나노급 D램)을 적용할 계획으로, 경쟁사인 SK하이닉스와 마이크론이 1b D램을 기반으로 하는 것과 달리 한 세대 앞선 D램으로 성능 차별화를 추진하고 있다.


HBM4 시대 준비하는 차세대 전략

SK하이닉스는 HBM4 개발에서도 선제적 우위를 확보하고 있다. 회사는 올해 3월 세계 최초로 HBM4 12단 샘플을 엔비디아에 공급했으며, 현재 소량의 HBM4 물량을 엔비디아에 선공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HBM4는 데이터 전송 통로인 I/O 단자 수를 이전 세대 대비 2배 많은 2048개로 집적해 성능을 극대화한 제품이다.

김기태 SK하이닉스 HBM 세일즈·마케팅 담당 부사장은 "HBM4는 원가 상승을 고려한 가격 정책을 최대한 반영해 현재 수익성을 유지하는 선에서 고객과 가격 수준을 형성하겠다"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HBM4가 전작 대비 30% 이상의 가격 프리미엄을 형성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투자 확대로 시장 지배력 강화

SK하이닉스는 HBM 수요 증가에 대응해 올해 설비 투자를 확대하기로 했다. 송현종 SK하이닉스 사장은 "HBM 공급자가 늘어나면서 경쟁이 심화되는 건 회사가 받아들여야 하는 숙명"이라며 "AI 컴퓨팅은 HBM 제품 분화 등 새로운 메모리를 요구하고 있는데, 고객과 앞선 협상을 통해 커스텀 HBM과 프로세싱인메모리(PIM) 등에서도 굳건한 리더십을 가져가겠다"고 강조했다.


AI 반도체 시장의 지속적 성장 전망

AI 반도체 시장의 성장세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세계적인 시장조사업체 가트너는 2027년에 AI 반도체 시장이 1,194억 달러(155조원)로 성장할 것으로 예측하며, 3년 만에 무려 3배 가량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AI 서비스의 고도화와 세분화로 인한 데이터 처리량 급증이 주요 원인으로 분석된다.

SK하이닉스는 "빅데이터와 AI, 로봇으로 대변되는 4차 산업혁명이 AI 혁신과 가시화를 통해 산업 변화가 뚜렷해지고 있다"며 "이런 산업 변화 가속화가 높은 컴퓨팅 수요를 창출할 것으로 예상해 장기적 HBM 수요 성장에 대해서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분석했다.

SK하이닉스의 HBM 선점 효과는 3분기에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며, 일각에서는 3분기 영업이익 10조원 달성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AI 시대의 핵심 부품인 HBM을 통해 메모리 반도체 업계의 패러다임 변화를 주도하고 있는 SK하이닉스의 성장세가 주목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