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빌리티]휴머노이드 로봇 시대 개막, 미·중 경쟁에서 가격이 승부수

테크브루
2025-0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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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테슬라가 개발 중인 휴머노이드 로봇 ‘옵티머스’가 자연스럽게 옷을 개는 영상, 테슬라


올해 범용 휴머노이드 로봇이 산업 현장에 본격 투입되기 시작하면서 개발업체 간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가장 주목받는 것은 가격 경쟁력으로 무장한 중국 기업들과 기술력에서 앞선 미국 기업들 간의 대결이다. 특히 중국의 유니트리로보틱스가 2,180만원대 저가 모델을 출시하며 업계에 충격을 주고 있어, 휴머노이드 로봇 대중화의 전환점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 선도 기업들의 실전 투입 성과

테슬라 옵티머스, 자사 공장에서 시범 운영

테슬라는 지난 4월 캘리포니아주 프리몬트 공장에 2세대 옵티머스 휴머노이드를 시범 투입했다고 공개했다. 일론 머스크 CEO는 올해 말까지 자사 공장에 옵티머스를 수천 대 규모로 확대 배치한다는 계획을 밝혔으며, 2030년까지 해마다 100만 대 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옵티머스 프로젝트에는 내부 갈등과 성능 문제로 생산이 지연되고 있다. 총괄 책임자 밀란 코바치 부사장이 퇴사하면서 프로젝트에 차질이 생겼으며, 현재 효율성이 인간 노동자의 절반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피겨 AI, BMW 공장에서 성공적 시범 운영

미국 로봇 스타트업 피겨 AI는 오픈AI와 협업해 개발한 '피겨 01'과 '피겨 02'를 BMW 스파르탄버그 공장에 투입했다. 피겨 02는 금속 부품을 옮기는 작업을 수행하며 밀리미터 단위의 정확도를 자랑한다.

특히 주목할 만한 성과는 피겨 02의 작업 속도가 4배 빨라지고 신뢰도가 7배 향상되었다는 점이다. 현재 하루 최대 1,000건의 작업을 처리하고 있으며, 여러 대의 로봇이 일사분란하게 조립 작업을 수행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현대차 보스턴다이내믹스, 10월 조지아 공장 첫 투입

현대자동차그룹이 인수한 보스턴다이내믹스의 '아틀라스'는 올해 10월 미국 조지아주 메타플랜트 아메리카에 처음 투입된다. 초기에는 파트 시퀀싱(자동차 조립용 부품 순서 배열) 작업을 담당할 예정이다.

아틀라스는 2028년경 상용화를 목표로 개발 중이며, 가격은 최소 15만 달러 또는 그 이상이 될 것으로 예측된다. 전기 모터 기반의 2세대 모델은 관절을 360도 회전하며 자율적으로 부품을 인식하고 배치하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


중국 기업들의 가격 혁신

유니트리 G1, 파격적 저가 전략

중국의 유니트리로보틱스는 휴머노이드 로봇 'G1'을 1만6,000달러(약 2,180만원)에 출시하며 업계에 충격을 주었다. 이는 테슬라 옵티머스의 예상 가격 2만 달러보다도 저렴한 수준이다.

G1은 높이 1.31m, 무게 35kg으로 시간당 7km 속도로 걸을 수 있으며, 23개의 동작 자유도를 갖추고 있다. 미세한 손가락 제어를 통해 전선 납땜이나 프라이팬 음식 뒤집기 등 정교한 작업도 수행할 수 있다.

엔진AI, 교육용·상업용 통합 모델

중국 엔진AI는 휴머노이드 로봇 'SE01'과 경량급 'PM01'을 출시했다. SE01은 2만1,000~2만8,000달러(약 2,870만~3,820만원)으로 책정되었으며, PM01은 8만8,000위안(약 1,766만원)으로 더욱 저렴하다.

특히 PM01은 상업용과 교육용 두 버전을 단일 가격으로 제공하며, 허리 부위 320도 자유 회전 모터를 갖춰 고난도 동작을 수행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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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휴머노이드 로봇들의 가격 비교 차트 (중국 제품들의 가격 경쟁력이 두드러짐)


기술력 vs 가격 경쟁력 대결 구조

미국의 기술적 우위

실제 산업 현장 투입에서는 미국 기업들이 중국보다 우위에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산업 현장에서 발생하는 미세한 오차를 보정하고 정상 작업을 수행하는 AI의 '회복력' 구현 수준이 미국 기업들이 가장 높다는 분석이다.

한재권 한양대 로봇공학과 교수는 "휴머노이드 로봇의 현장 적용에서 가장 선두에 있는 것은 미국 기업들"이라고 평가했다.

중국의 제조 생태계 강점

중국은 로봇 핵심 부품인 액추에이터 제작에 필요한 희토류 네오디뮴을 중국 정부가 다량 보유하고 있어 가격 경쟁력에서 유리한 위치를 점하고 있다. 제조 생태계를 모두 내재화하고 있는 중국 기업들이 가격 경쟁력을 앞세운 로봇을 만들고 있다.

2025년 중국에서는 6개 로봇 제조업체가 모두 1,000대 이상의 휴머노이드를 생산할 예정이며, 총 45억 위안(약 8,787억원) 규모의 휴머노이드를 출하할 계획이다.


시장 전망과 한국의 위치

글로벌 시장 규모

글로벌 휴머노이드 로봇 시장은 2023년 24.3억 달러에서 2032년 328억 달러로 연평균 45.5%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골드만삭스는 2034년까지 최대 60조 달러 규모로 예측하고 있다.

옴디아 분석에 따르면 2027년까지 전 세계 휴머노이드 로봇 출하량은 1만 대를 초과하고, 2030년에는 3만8,000대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한국의 대응 과제

한재권 교수는 "휴머노이드 로봇은 근본적으로 비싼 인건비를 대체하기 위해 개발되는 것"이라며 "사람이 적고 인건비가 비싼 우리나라 생산 라인을 중국과 미국 휴머노이드 로봇들이 대체할 확률이 높다"고 전망했다.

국내 기업 중에서는 현대자동차그룹의 보스턴다이내믹스가 유일한 선두주자이며, 레인보우로보틱스가 이동형 양팔 로봇 'RB-Y1'을 개발하고 CJ대한통운과 물류로봇 업무협약을 체결하는 등 추격을 시도하고 있다.




미국과 중국 휴머노이드 로봇 경쟁을 나타내는 가로형 썸네일

결론적으로, 올해는 휴머노이드 로봇이 실험실에서 현실 산업 현장으로 본격 진출하는 원년이 되고 있다. 미국이 기술력에서, 중국이 가격 경쟁력에서 각각 우위를 점하며 치열한 경쟁을 벌이는 가운데, 결국 시장에서는 실용성과 경제성을 겸비한 로봇이 승부를 가를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