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빌리티]리스크 걷힌 카카오모빌리티, 글로벌 확장 본격화

hkcha@gscampus.net
2025-0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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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 첫 파업 철회와 공정위 소송 승소, 사우디 디리야 프로젝트 진출로 재도약 노려

국내 차량 호출 플랫폼 1위 사업자인 카카오모빌리티가 각종 리스크를 털어내며 글로벌 진출의 발판을 다지고 있다. 그간 발목을 잡아 온 매각설, 노사 갈등, 규제 리스크 등이 순차적으로 해소되면서 사업 확장에 속도가 붙고 있다. 특히 사우디아라비아의 초대형 도시 개발 프로젝트에 파트너로 참여하면서 해외 시장 공략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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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출처: 카카오모빌리티


노사 갈등 완화와 경영권 매각설 차단

지난해부터 이어져 온 노조와의 임금·단체 협상 갈등은 이번 달 극적으로 봉합됐다. 카카오 노조는 지난 25일로 예정된 설립 이후 첫 파업을 철회하며 사측과 다시 교섭을 재개했고, 협상이 타결에 근접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는 지난해 실적 대비 낮은 보상안을 문제 삼았으나, 대화 재개를 통해 협상 국면이 전환된 셈이다.

이와 함께 반복적으로 제기돼 온 카카오모빌리티 경영권 매각설에 대해서도 선을 그었다. 모회사 카카오는 여전히 57.2%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으며, 전략적 의사결정에 변함이 없음을 공식적으로 밝혔다. 미국계 사모펀드 TPG(카키홀딩스, 14.29%)와 칼라일 그룹(킬로미터홀딩스, 6.17%)의 보유 지분과 관련해 텐센트 인수설이 돌았지만, 이는 사실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공정위 과징금 소송서 잇따른 승소

법적 리스크 역시 완화 국면에 접어들었다. 서울고등법원은 공정거래위원회가 2023년 카카오모빌리티에 부과한 과징금 271억 원과 시정명령에 대해 모두 취소 판결을 내렸다. 이는 카카오모빌리티가 카카오T 앱을 통해 가맹 택시를 우대했다는 공정위의 ‘콜 몰아주기’ 판단을 뒤집은 것이다.

공정위는 대법원에 상고한 상태지만, 이번 판결은 향후 진행 중인 유사 사건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카카오모빌리티는 경쟁사 호출 차단 및 영업 비밀 요구 관련 과징금 151억 원(2024년), 배차 플랫폼 이용료 부당 징수 과징금 38억 8,200만 원(2025년)에 대한 2심 재판도 받고 있다.


사우디 디리야 프로젝트로 첫 글로벌 수출

최근 가장 주목할 소식은 해외 진출의 첫 성과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사우디아라비아 디리야 게이트 프로젝트에 스마트 주차 솔루션을 공급하기 위해 현지 개발 주체인 디리야컴퍼니와 협약을 체결했다. 디리야 프로젝트는 총 사업비 630억 달러(약 86조 원)에 달하는 중동 최대 규모 도시 개발 사업이다.

이번 공급 계약은 카카오모빌리티 창사 이래 첫 해외 솔루션 수출 사례이며, 향후 주차를 넘어 차량 호출, 렌터카, 모빌리티 중개 등으로 협력 범위를 확대할 가능성도 열려 있다.

다만 최근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불안정성은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이스라엘과 이란 간 무력 충돌에 미국이 개입하면서 역내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으며, 프로젝트 추진 일정에 일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전망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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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5일 카카오모빌리티 류긍선 대표와 디리야컴퍼니 인제릴로 CEO가 

‘미래 모빌리티 서비스 공동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한 모습 (사진 출처: 카카오모빌리티)


리스크 해소 후 움직이는 카카오모빌리티의 글로벌 시나리오

카카오모빌리티는 플랫폼 사업자 특성상 규제, 노사, 투자 구조 등 외부 리스크에 민감한 기업이다. 그간 발목을 잡았던 주요 사안들이 법적·정책적으로 정리되면서, 드디어 본업인 모빌리티 서비스 확장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됐다.

사우디 진출은 단발성 수출로 끝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중동 지역은 전통적으로 교통 인프라가 미흡한 곳이 많고, 국가 차원의 스마트시티 전환 수요가 크다. 카카오모빌리티가 국내에서 입증한 주차·배차 알고리즘 기반 기술을 수출 플랫폼으로 전환할 수 있다면, 중동과 동남아 시장을 타깃으로 한 ‘글로벌 확장 모델’이 현실화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