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테크]AI와 소프트웨어로 진화하는 의료기기 산업, DK메디칼시스템의 동남아 진출이 보여준 미래

jyseo@gscampus.net
2025-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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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산 의료기기 기업 DK메디칼시스템이 의료 인공지능(AI) 솔루션 전문업체 메디컬아이피와 손잡고 동남아시아 시장 공략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두 회사는 최근 인도네시아 정부가 주관하는 엑스레이 장비 도입 사업을 잠정 수주하며, 국산 엑스레이와 AI 솔루션이 결합된 통합 시스템을 동남아에 처음으로 선보이게 됐다. 이번 사업은 인도네시아 정부가 국·공립 병원에 주요 의료장비를 공급하는 대규모 프로젝트로, DK메디칼시스템은 약 200대의 엑스레이 장비를 공급할 예정이다. 행정 절차가 마무리되는 내달 중 계약이 확정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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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K메디칼시스템은 인도네시아의 지리적 특성을 고려해 이동성이 뛰어난 포터블 엑스레이 장비를 자체 개발했다. 섬과 산간 지역이 많은 인도네시아에서 고사양보다 이동성과 현장 활용성이 중요한 점을 반영한 전략이다. 여기에 메디컬아이피의 흉부 엑스레이 분석 솔루션 ‘딥캐치 엑스(DeepCatch X)’를 탑재해, 결핵 등 주요 흉부 질환의 신속한 판독과 병변 모니터링을 위한 정량화 기능까지 제공한다. 인도네시아는 인도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결핵 환자가 많은 국가로, 2023년 기준 결핵 환자가 82만 명을 넘어섰다. DK메디칼시스템은 이러한 현지 수요에 맞춰 AI 기반 진단 솔루션을 결합한 ‘올인원’ 제품을 제안해 사업 수주에 성공했다.

 

이번 수주를 계기로 DK메디칼시스템은 인도네시아 시장 공략을 더욱 가속화할 방침이다. 현지 대형 의료기업인 원젝트(OneJect)와 연내 조인트벤처(JV)를 설립하고, 현지 생산설비까지 구축할 계획이다. 장비의 현지어 지원 등 최적화 작업은 물론, 생산과 판매까지 현지에서 직접 진행해 철저한 현지화 전략을 펼칠 예정이다. 또한, 지난 2월 태국 BJC그룹과 공동 개소한 트레이닝 센터에도 고사양 엑스레이와 ‘딥캐치 엑스’를 결합한 제품을 공급해 현지 의료진 교육 사업도 강화한다. 이를 통해 태국 프리미엄 의료기관에도 추가 공급하며, 인도네시아와 함께 동남아 공략의 거점으로 삼겠다는 전략이다.

 

DK메디칼시스템은 국내 디지털 엑스레이 시장에서 선두권을 달리고 있으며, 디지털 엑스레이를 넘어 AI 기반 ‘지능형 엑스레이’를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삼고 있다. 회사는 메디컬아이피와 같은 AI 솔루션 기업과의 협업을 통해 기술 차별화와 시장 확대를 꾀하고 있다. 이번 협업은 국내 최초로 국산 엑스레이와 AI가 결합된 제품이 동남아 시장에 진출한 사례로, 하드웨어 중심의 기존 의료기기 산업 구조에서 벗어나 소프트웨어를 적극 접목해 판로를 다각화할 필요성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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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의료기기 산업은 전통적으로 하드웨어 중심의 시장 구조를 가져왔으나, 최근 소프트웨어(SW)와 인공지능(AI) 기술이 접목되면서 산업 패러다임이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Software as a Medical Device(SaMD)’와 같이 하드웨어에 종속되지 않고 독립적으로 의료 기능을 수행하는 소프트웨어의 등장은 의료기기 산업의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주목받고 있다. SaMD는 하드웨어 없이도 진단이나 치료, 건강 관리가 가능해 의료 서비스의 접근성과 효율성을 크게 높인다. 또한, AI 기반 진단 솔루션, 원격진료, 수술로봇 등 4차 산업혁명 기술이 의료 현장에 빠르게 도입되면서 의료기기 산업의 혁신이 가속화되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의료기기 기업들이 하드웨어에만 머무르지 않고, 소프트웨어를 중심으로 혁신기술을 빠르게 접목해 디지털 헬스케어 등 새로운 서비스 모델을 창출하도록 이끌고 있다. 예를 들어, AI 기반 엑스레이 판독 솔루션이나 환자 맞춤형 건강관리 앱 등은 기존 하드웨어의 한계를 뛰어넘어 의료 서비스의 질을 높이고, 의료진의 업무 효율도 향상시키고 있다. 정부 역시 소프트웨어 의료기기를 미래 혁신성장 동력으로 육성하기 위해 규제 개선과 지원 정책을 강화하고 있다.

 

앞으로 의료기기 산업의 미래는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의 융합을 넘어, 소프트웨어 중심의 디지털 헬스케어로 전환될 전망이다. 고령화와 만성질환 증가, 비대면 진료의 확산 등 사회적 변화에 대응해, 자가진단·자가치료 기기, 커뮤니티 기반 건강관리, 빅데이터·AI를 활용한 맞춤형 의료 서비스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혁신이 일어날 것이다. 결국 의료기기 산업은 하드웨어의 한계를 극복하고, 소프트웨어를 통한 서비스 혁신과 글로벌 시장 선점이라는 새로운 성장 기회를 맞이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