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승 대표

모빌테크(MOBILTECH)



정밀 공간정보와 디지털 트윈 혁신을 선도하는 

‘3D 공간기술 개척자’다. 2017년 모빌테크를 설립해 대표이사로서, LiDAR와 AI 기반 3차원 맵핑·디지털

트윈·센서 융합 기술을 개발하며  자율주행, 스마트시티, 로봇, 물류 등 다양한 산업의 미래를 이끌고 있다. CES 혁신상, 서울특별시장상 등

 

내외 주요 어워드와 글로벌 투자 유치, 실리콘밸리·중동 등 해외시장 진출을 통해 기술력과 성장성을

인정받았으며, 산업 현장과 도시의 실시간 공간 

데이터를 혁신적으로 연결하는 솔루션으로 안전하고 정밀한 세상을 만들어가고 있다.


모빌리티정밀지도의 패권 전쟁, 이제는 ‘막을 것인가’가 아니라 ‘설계할 것인가’다

조회수 693

2024년, 구글이 9년 만에 다시 한국 정부에 정밀지도 데이터의 해외 반출을 요청했다. 단순한 기술 논의가 아니다. 이는 무역, 외교, 플랫폼 주권이 복합적으로 얽힌 새로운 지형의 충돌이다. 글로벌 플랫폼 기업은 ‘지도’를 통해 사용자 인식 너머의 세계를 지배하려 하고 있다. 이제 지도는 길을 찾는 도구가 아닌, 디지털 주권의 핵심 인프라로 변모하고 있다.


구글은 왜 다시 지도를 요구하는가

구글은 현재 한국에서만 전면적인 지도 서비스를 제공하지 못하고 있다. 이는 한국 정부의 정밀지도 반출 제한 정책에 기인하며, 이러한 제한은 네이버 지도, 카카오맵 등 국내 플랫폼의 생태계 형성에 결정적 기회를 제공해왔다. 그러나 최근 구글은 이 제한을 '무역 장벽'이라 규정하며, WTO 통상 규범을 전면에 내세워 반출 요구를 공식화하고 있다. 이와 동시에, 자사 지도 API를 통해 국내외 서비스에 대한 종속 구조를 공고히 하려는 전략도 병행되고 있다. 이는 사용자가 체감하지 못한 채 이루어지는 비가시적 플랫폼 종속화 전략이다.


정밀지도의 경쟁은 ‘정확도’가 아닌 ‘구조’다

정밀지도 시장은 2029년까지 약 139억 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이 시장의 진짜 전쟁터는 ‘정확한 지도’를 누가 먼저 갖느냐가 아니다. 데이터의 수집·해석·통합·재판매까지 통제하는 구조 설계자가 결국 승자가 된다. 웨이모, HERE, 모빌아이, 구글은 군집형 크라우드소싱 방식으로 실시간 데이터 흐름을 관리하며 독자적 플랫폼 생태계를 구축하고 있다. 반면, 한국은 여전히 중앙정부 주도의 중앙집중형 모델에 머물러 있다. 보안 측면에선 강점이 있지만, 글로벌 협업성과 민간 확장성에서는 제약을 겪고 있다. 지금이야말로 중앙집중형 모델을 넘어, 국산 기술 기반의 민관 복합형 공간 정보 생태계 설계가 절실하다. 


[그림 1] 국토지리정보원에서 구축한 정밀도로지도 예시

5b2afcc41ab78.pnge3e2f68e5808e.png

(사진 출처: 국토지리정보원)


지금은 ‘막는’ 것이 아니라 ‘설계할’ 때다

이제 논의의 초점은 단순히 ‘허용이냐, 차단이냐’가 아니다. 전 세계적인 플랫폼 경쟁에서 한국이 디지털 지도 주권의 구조적 비전을 어떻게 그려나갈 것인가에 있다. 이를 위해 다음과 같은 전략이 요구된다:

 - 안보와 데이터 주권을 동시에 고려한 정책 설계

 - 국산 지도 API 경쟁력 제고 및 상호운용성 확보

 - 크라우드소싱 기반 실시간 지도 갱신 체계 구축

 - 글로벌 지도 사업자와의 협업 기준 명확화


기술 종속을 넘어, 설계 주체로 나서는 국내 기업들 

네이버랩스는 자율주행 로봇, 위치 기반 서비스, 디지털 트윈을 통합한 공간 플랫폼을 독자적으로 구축 중이며, HD 맵 기술에서 글로벌 수준에 도달했다. 현대자동차는 자회사 포티투닷을 통해 SDV(소프트웨어 정의 차량) 생태계에 최적화된 실시간 지도 플랫폼을 강화하고 있고, SK텔레콤 역시 TMAP Mobility를 통해 도심항공모빌리티(UAM)와 연계 가능한 정밀 지도 기술을 고도화하고 있다. 그 외에 모빌테크, 웨이즈원 등 벤처/스타트업 기업들도 존재한다. 


지도는 데이터의 ‘끝’이 아니라 ‘시작’이다

정밀지도는 자율주행, 로봇, 스마트시티, UAM 등 미래 산업 전반의 토대다. 구글은 예외였던 한국 시장의 마지막 구조적 보루를 무너뜨리려 하고 있다. 그러나 우리는 단순히 ‘방어’에 머물러선 안 된다. 이제는 플랫폼 설계자이자 생태계 조율자로서의 전략적 전환이 필요한 시점이다. 디지털 주권의 전선에서, 우리는 단지 소비자가 아니라 설계자가 되어야 한다.


[참고 문헌] 

- Markets and Markets, “HD Map for Autonomous Vehicles Market by Solution”, 2021

- 정보통신산업진흥원, “품목별 ICT 시장동향 자율주행차”, 2024

- 국토교통부, “제7차 국가공간정보정책 기본계획 (2023 ~ 2027)”, 20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