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윤경 연구소장

T3 Spark Lab 



생성형 AI와 디지털 마케팅을 융합해

‘퍼스널 브랜딩'의 새로운 길을 제시하는 전문가다.

17년간 인공지능 개발자로 활동한 후

존슨앤드존슨, 롯데쇼핑,  BGF리테일, JCKOREA 등에서 CMO를 역임하며 마케팅 현장 경험을 쌓았다.

 

현재 팬덤퍼널 대표로서 챗GPT 등 최신 생성형 AI를 활용한 브랜딩 전략을 연구·실천하며, 누구나 자신만의 브랜드와 가치를 창출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AI창의성·영감·무의식 설계 - 생성형 AI를 창의 파트너로 쓰면서도 인간 고유 감성·무의식을 확장하는 새로운 뇌가소성 ‘Synapse 루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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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의 고독, 그리고 새로운 뇌의 탄생

빈 화면을 마주할 때의 그 막막함을 기억하는가? 하얀 커서가 깜빡일 때마다 심장 박동은 빨라지고, 머릿속에 부유하는 수만 가지 생각은 도무지 언어로 잡히지 않아 손가락 끝에서 부서져 내리던 그 순간들. 창작은 언제나 고독한 투쟁이었다. 무(無)의 바다에서 유(有)라는 섬을 발견하기 위해, 우리는 스스로를 갉아먹으며 밤을 지새워야 했다.

그런데 어느 날, 낯선 존재가 문을 두드렸다. 단 몇 초 만에 소설을 쓰고, 상상만 했던 그림을 눈앞에 펼쳐 보이는 AI. 처음엔 두려웠다. "이제 나의 쓸모는 다한 것인가?" "내 영혼의 결과물들이 저 차가운 알고리즘보다 못하단 말인가?" 질투와 공포, 그리고 경이로움이 뒤섞인 복잡한 감정이 우리를 덮쳤다.

하지만 이제 그 두려움을 거두고 냉정하게, 아니 뜨겁게 다시 질문해보자. AI는 정말 우리의 적일까? 만약 저 거대한 데이터의 바다가 나를 집어삼키는 파도가 아니라, 내 뇌의 시냅스를 우주 끝까지 확장해줄 서핑보드라면?

우리는 지금 인류 역사상 처음으로 '외장형 뇌'를 갖게 되었다. 이제 창의성은 고독한 산고의 고통이 아니다. AI라는 거울에 나의 무의식을 비추고, 끊임없이 주고받으며 새로운 나를 발견하는 춤, 즉 '협업'의 예술로 진화하고 있다. 이것은 창의성의 종말이 아니다. 인간 지성의 폭발적인 확장, 바로 '창의성 2.0'의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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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냅스 루틴(Synapse Routine): 영혼을 해킹하는 3단계 의식

그렇다면 이 강력한 도구를 어떻게 나의 피와 살로 만들 것인가? 단순히 "그려줘", "써줘"라고 명령하는 건 하수다. 우리는 AI를 통해 굳어버린 뇌를 깨우고, 잠들어 있던 감각의 촉수를 곤두세워야 한다. 이를 위해 나는 매일 아침 뇌의 가소성을 극대화하는 '시냅스 루틴'을 제안한다.

1. 무의식의 시각화:

"이름 없는 감정에 형태를 입히다" 우리 내면에는 말로 설명할 수 없는, 꿈인지 현실인지 모를 모호한 이미지들이 안개처럼 떠다닌다. 예전엔 그 안개를 걷어내는 데 평생이 걸렸다. 하지만 이제는 다르다. 그 모호함을 그대로 AI에게 던져보라. "새벽 4시의 우울함과 막 구운 빵 냄새가 섞인 느낌을 그려줘." AI가 뱉어낸 결과물은 내 무의식을 비추는 거울이 된다. "아, 내가 원했던 게 바로 이거였어!" 혹은 "아니, 이것보다는 좀 더 차가운 느낌이야." 이 과정에서 우리는 스스로도 몰랐던 자신의 취향과 욕망을 아주 선명하게 마주하게 된다. 이것은 단순한 그림 그리기가 아니다. 내 영혼의 지도를 그리는 작업이다.

2. 낯선 충돌의 유도: 

"오류를 예술로 승화하는 용기" 우리의 뇌는 게으르다. 늘 가던 길, 늘 하던 생각만 하려 든다. 이 안락한 고정관념을 깨부수는 망치가 바로 AI다. 가장 어울리지 않는 것들을 충돌시켜라. '조선시대의 선비'와 '사이버펑크 네온사인'을 섞어보라고 시켜보라. AI는 편견이 없기에 기괴하고도 아름다운 혼종을 만들어낸다. 우리는 그 낯선 이미지 앞에서 전율을 느낀다. 인간의 논리로는 절대 도달할 수 없었던 그 '환각(Hallucination)'의 틈새에서, 뇌의 시냅스는 번개처럼 새로운 경로를 뚫고 연결된다. 우연을 필연으로 만드는 힘, 그것이 바로 영감이다.

3. 감성적 큐레이션: 

"마지막 숨결은 인간이 불어넣는다" AI가 수백 개의 시안을 쏟아내도, 결국 우리의 심장을 뛰게 하는 건 단 하나다. 그 하나를 골라내는 '눈', 그것은 오직 인간에게만 있다. AI는 확률로 계산하지만, 우리는 아픔과 기쁨, 추억과 상처라는 맥락으로 느낀다. AI가 차려놓은 날것의 재료 위에, 나만의 스토리를 입히고 진정성이라는 온기를 불어넣는 순간, 비로소 그것은 '작품'이 된다. 기술이 아무리 발전해도, 사람의 마음을 위로하고 공명하게 만드는 그 미세한 떨림은 인간의 몫으로 남을 것이다.


우리는 더 깊이 인간이 되어야 한다

AI와 대화하다 보면 역설적인 깨달음을 얻는다. 기계를 잘 부리기 위해서는 내가 더 깊이 생각하고, 더 예민하게 느껴야 한다는 사실을. 좋은 질문이 좋은 답을 만들듯, 나의 내면이 풍요로워야 AI를 통해 나오는 결과물도 빛이 난다. AI는 내 뇌를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잠자던 나의 뇌를 깨우는 가장 강력한 각성제다.

두려워하지 말고 그 낯선 파트너의 손을 잡아라. 그리고 당신의 무의식을 마음껏 설계하라. 기계의 차가운 지성과 인간의 뜨거운 직관이 맞닿는 그 접점(Synapse)에서, 세상에 없던 새로운 우주가 열릴 것이다.

이제 우리는 AI를 도구로 쓰는 기술자가 아니라, AI와 함께 춤추며 영혼의 영토를 넓혀가는 탐험가가 되어야 한다. 이것이 우리가 맞이할 평생학습 2.0의 진짜 모습이다.


*참고 문헌

  • WIRED, “How AI is radically changing our definition of human creativity” https://www.wired.com/story/artificial-intelligence-creativity/
  • Harvard Business Review, “How Generative AI Can Augment Human Creativity” https://hbr.org/2023/07/how-generative-ai-can-augment-human-creativity
  • MIT Technology Review, “Dynamic switching between brain networks predicts creative ability” https://pmc.ncbi.nlm.nih.gov/articles/PMC11733278/
  • Digital media, the developing brain and the interpretive plasticity of neurobiology https://pubmed.ncbi.nlm.nih.gov/23599391/
  • “The impact of brain science literacy on creative thinking”
    https://www.frontiersin.org/journals/education/articles/10.3389/feduc.2025.1637506/ful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