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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로보택시의 현실: 기술력은 있지만 투자와 제도의 벽이 높다

서지윤 편집장
2025-06-27
조회수 2813


테슬라가 지난 6월 텍사스 오스틴에서 로보택시 시범 운행을 시작하면서 전 세계의 주목이 집중되고 있다. 하지만 이는 이미 웨이모와 바이두가 수년간 축적해온 성과의 연장선상에서 이해해야 할 움직임이다. 웨이모는 주당 25만 건 이상의 유료 로보택시 운행을 제공하며, 바이두는 2025년 흑자 전환을 목표로 우한 지역에서만 500대가 넘는 로보택시를 24시간 운행하고 있다.


이러한 글로벌 상황과 대조적으로 한국의 로보택시는 여전히 제한적인 시범 운행 단계에 머물러 있다. 서울 강남 지역에서 운행되는 로보택시는 3대에 불과하며, 평일 밤 11시부터 새벽 5시까지 안전운행자가 탑승한 채로만 운행된다. 이는 미국과 중국의 24시간 운행, 80km 이상의 속도로 운행되는 현실과 큰 격차를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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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서울자율차


자본력과 데이터 부족의 악순환

한국 자율주행 기업들이 직면한 가장 큰 문제는 자본력 부족이다. 국내 자율주행 스타트업 중 가장 많은 투자를 받은 오토노머스에이투지의 누적 투자액이 820억 원에 불과하다. 이는 글로벌 기업들과 비교할 때 턱없이 작은 규모다. 웨이모는 15년간 40조 원이 넘는 투자를 받았고, 영국 자율주행 스타트업 웨이브도 작년에만 1조 4,000억 원을 유치했다.

투자 부족은 데이터 수집의 한계로 이어진다. 국내 자율주행 기업들은 생존을 위해 지자체 용역 사업에 의존하고 있으며, 보통 1년간 자율주행 차량 1대를 운행하는 대가로 1-2억 원 정도의 운영비를 받는다. 하지만 자율주행 차량 개조에만 택시 기준 1-2억 원, 버스는 4억 원이 들어 실질적인 기술 개발을 위한 여유가 없는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지자체에서 원하는 노선에 지자체에서 원하는 서비스를 제공하다 보니 마음대로 데이터를 쌓을 수도 없다. 이는 기술 격차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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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보택시 개발의 기술적·경제적 장벽

로보택시 개발이 특히 어려운 이유는 도어 투 도어(Door-to-door) 서비스의 복잡성 때문이다. 로보셔틀이나 버스와 달리 정해진 노선이 없어 골목골목 빠짐없이 정밀 지도를 구축해야 한다. 안양시 전체를 정밀 지도로 구축하는 데만 30억 원이 들어가는 등 막대한 비용이 소요된다.

기술적 난이도도 높다. 도심에서 돌아다니는 로보택시는 복잡한 환경과 다양한 돌발 상황에 대응해야 하며,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기술력이 더욱 요구된다. 실제로 국내에서 로보택시를 시범 운행했던 업체들 중 일부는 사업을 접고 로보셔틀이나 버스 등 다른 서비스로 전환한 상황이다.


제도적 한계와 사회적 저항

한국에서 로보택시 상용화가 더딘 이유 중 하나는 제도적 환경과 사회적 저항이다. 미국과 달리 한국은 택시 산업이 여전히 활발하며, 일자리 이슈와 직결된다. 한 지역에서 로보택시 시범 운행을 두고 택시조합의 반발이 있는 상황이며, 과거 카풀 반대 분신 시위, 타다 사태와 같은 경험이 제도적 추진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정부의 자율주행 R&D 예산도 충분하지 않다. 지난해 자동차 산업 R&D 예산은 전년 대비 10% 삭감됐으며, 올해는 4,236억 원으로 소폭 늘었지만 2023년 수준에는 여전히 미치지 못한다.


글로벌 시장의 급속한 성장

한국이 고전하는 사이 글로벌 로보택시 시장은 급속히 성장하고 있다. 테크나비오는 로보택시 시장이 2023년부터 2028년까지 6억 6,470만 달러 확대되어 연평균 8.8%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중국은 특히 공격적인 투자를 통해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바이두는 올해 말까지 우한에 6세대 로보택시 1,000대를 투입할 계획이며, 차량 가격을 기존 48만 위안에서 60% 저렴한 20만 4,600위안으로 낮춰 경제성을 확보했다. 이는 자율주행 기능이 없는 일반 전기차 가격과 비슷한 수준이다.

웨이모도 강력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총 유치 자금 110억 달러를 넘어섰으며, 기업 가치는 450억 달러를 돌파해 포드를 뛰어넘는 수준에 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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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진출로 활로를 모색하는 국내 기업들

이러한 국내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일부 한국 자율주행 기업들은 해외 진출에 나서고 있다. 오토노머스에이투지는 아랍에미리트 AI 기업 바야낫과 합작법인을 설립하고 싱가포르, 일본 등 글로벌 시장 진출을 추진한다.

한 업계 관계자는 "해외에서 기술을 들여와서 협력한다거나 배워나가는 방법도 있는데 이런 얘기를 하기엔 조심스럽고 그냥 두자니 답은 못 찾겠고 그런 상황"이라고 솔직한 심경을 털어놓았다.


2027년 상용화 목표와 현실적 과제

정부는 2027년 레벨4 완전 자율주행차 상용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위해 성능인증제도, 무인 운행을 위한 안전 기준 등 제도적 기반을 구체화하고 있으며, 올해 8,000억 원 규모의 자율주행 인프라 예산 투입을 계획하고 있다.

오토노머스에이투지는 레벨4 로보셔틀 'ROii' 양산 판매를 준비하고 있으며, 라이드플럭스는 무인 임시 운행 허가를 위해 상암에서 테스트를 진행 중이다. SWM도 올해 안에 운행 차량을 확대하고 서비스를 유료로 전환할 계획이다.

정부는 또한 한국형 '레벨4 플러스' 자율주행차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현대모비스, 에이스랩, 씨엔비스 등 13개 기업·기관이 참여해 국산 기술로 레벨5에 가까운 무인 자율주행 기능을 구현하는 것이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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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을 위한 패러다임 전환 필요

한국 로보택시의 현실은 기술력은 보유하고 있지만 투자 규모와 제도적 환경에서 글로벌 경쟁사 대비 현저히 뒤처져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 미국과 중국이 몇조 원 단위의 투자와 대규모 실증을 통해 기술을 고도화하는 동안, 한국은 여전히 수십억 원 단위의 지자체 용역에 의존하는 구조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2027년 상용화 목표 달성을 위해서는 민간 투자 활성화, 규제 개선, 사회적 합의 도출 등 다각도의 접근이 필요하다. 특히 대규모 투자를 통한 데이터 축적과 기술 고도화, 그리고 실증 환경 확대가 시급한 과제로 남아 있다. 로보택시는 단순한 교통수단을 넘어 미래 모빌리티 생태계의 핵심이 될 것이기 때문에, 지금의 격차가 향후 산업 경쟁력에 결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에서 더욱 중요하다.




참고문헌

 - MTN뉴스. (2025). 로보택시 돌아다니는 세상 다가왔는데 한국은 '딴세상'인 이유

 - 조선비즈. (2025). 로보택시 경쟁에 가세한 테슬라… 후발주자 한국도 분주.

 - Issue Pick. (2025). 2025년 한국 로보택시 어디까지 왔나? – 서울·세종 중심 현황 총정리. 

 - 한국경제. (2025). 3개월 새 7500㎞ 달린 서울 로보택시…내비 안내 따라 차선 자율변경.

 - 전자신문. (2025). 테슬라, 로보택시 운행 개시…2단계 직행. 

 - Investment23. (2025). 로보택시, 미래 이동수단의 혁신인가? (ARK Invest BIG IDEAS 2025 요약). 

 - G-enews. (2025). 미국 텍사스 "자율차 규제법 발동" ..로이터 통신.

 - 겟차. (2025). 운전자 없는 시대, 로보택시는 어디까지 왔을까?

 - 글로벌인포메이션. (2025). 세계의 로보택시 시장(2024-2028년). 

 - 한국경제. (2025). "표준 결정하는데만 4년 허비"…韓 떠나는 자율주행 스타트업.

 - 한국인공지능협회. (2025). 자율주행 자동차 어디까지 왔나!

 - 코리아비즈리뷰. (2025). 테슬라 로보택시 출시가 우리사회에 미치는 경제적 영향. 

 - IT데일리. (2025). 로보택시 선두 웨이모, 주당 25만 건 운행 '승승장구'…테슬라 도전은. 

 - Securities.io. (2025). 교통 혁명을 일으킬 자율주행차 선도 기업 5인(2025년). 

 - 조선비즈. (2025). 예산·제도·데이터 모두 부족… 갈 길 먼 한국판 무인택시.

 - 바이라인네트워크. (2024). [차두원이 본] 중국 자율주행 정책 추이와 향후 전망①.

 - 전자신문. (2024). 한국형 레벨4+ 자율주행차 내년 나온다.

 - 테크브루. (2025). 테슬라의 투명성 위기: 출시 첫날부터 드러난 FSD 로보택시의 위험한. 

 - 오토투지. (2024). 오토노머스에이투지, 300억 규모 시리즈 C 투자 유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