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챗GPT' 앱 설치 1000만 건을 돌파하며 한국 사회에서 AI 서비스가 본격적으로 대중화되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기술 확산 이면에는 "AI 디바이드(AI Divide)"라는 새로운 형태의 불평등이 현실화되고 있다. 고성능 AI 서비스의 유료화가 가속화되면서 AI 활용 능력이 개인과 기업 간 생산성과 경제력 차이로 직결되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AI 디바이드의 정의와 특징AI 디바이드는 인공지능을 효과적으로 활용하는 사람과 그렇지 못하는 사람 간의 격차를 의미한다. 1990년대 중반 디지털 기기 보급 시기에 나타난 '디지털 디바이드'와 유사하지만, 하드웨어적 차이보다는 소프트웨어적 능력 차이에 기인한다는 점에서 차별화된다. AI 디바이드는 단순한 기술적 격차를 넘어 사회경제적 기회와 성과를 소수의 사회 계층에 집중시키고 다른 계층에게는 이를 박탈함으로써 불평등을 심화시키는 구조적 현상이다. 이는 데이터, 소득, 활용도, 지리적 위치, 산업, 에너지 등 6가지 격차 요인이 상호 강화하면서 발생하는 복합적 문제로 나타난다.
기업 간 AI 활용 격차 심화국내 IT 대기업들은 개발자들에게 월 100달러 수준의 'AI 마일리지 프로그램'을 제공하며 커서(Cursor), 깃허브 코파일럿(GitHub Copilot) 등 다양한 AI 개발 도구를 지원하고 있다. 반면 중소기업 개발자들은 자비로 월 200달러짜리 챗GPT 프로의 '딥리서치' 기능을 사용하다가 경제적 부담으로 포기하는 경우가 빈번하다. 바이오 분야 중견기업 개발자의 증언에 따르면, "구독료가 비싼 모델은 '박사급 조교' 1명을 데리고 일하는 것과 마찬가지라 성과 차이가 발생할 수밖에 없다"며 "이직한다면 고가의 AI 구독료를 지원해주는 회사를 택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AI 활용 능력이 기업의 경쟁력뿐만 아니라 개인의 취업 선택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보여준다.
급상승하는 AI 서비스 구독료AI 서비스 시장의 유료화는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xAI는 그록4를 공개하며 '슈퍼그록 헤비' 요금제를 월 300달러(약 41만원)에 도입했으며, 오픈AI도 '챗GPT 프로' 요금제를 200달러에 제공하고 있다. 오픈AI는 향후 전문가용으로 월 2만 달러짜리 초고가 요금제 출시도 검토 중이다.
챗GPT 유료 사용자 중 약 1000만 명이 매월 20달러를 지불하고 있으며, 오픈AI는 올해 말까지 해당 요금을 2달러 인상하고 향후 5년간 44달러까지 인상할 계획이다. 이러한 가격 인상 배경에는 막대한 운영 비용이 있다. 오픈AI는 올해 직원 비용, 사무실 임대료, AI 모델 학습 비용 등으로 약 50억 달러의 손실을 예상하고 있으며, 특히 AI 모델 학습에 하루 약 70만 달러가 소요된다. 한국인공지능·소프트웨어산업협회(KOSA) 조준희 회장은 "구글이 지배한 검색 시장은 무료였지만, AI 시장은 이미 월 구독료가 자리 잡은 완전히 다른 게임"이라며 "만약 챗GPT 구독료가 갑자기 인상된다면 이를 감당할 수 있는 개인과 학교, 연구기관, 기업들만 살아남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개인 간 AI 활용 격차대학생과 취업준비생들 사이에서 유료 AI 서비스는 자기소개서 첨삭 등을 위한 필수 도구로 자리잡았다. 최근 취업에 성공한 조모씨(26·연세대 경영학과)는 6개월간 취업 준비하며 챗GPT 유료 계정을 친구들과 공유했다고 밝혔다. 이용주 한국전자통신연구원 시각지능연구실장은 "추론 기능이 포함된 고성능 AI를 활용하면 웬만한 박사급 인력의 퀄리티로 단 몇 분 만에 문헌 조사와 분석을 해온다"며 "고성능 AI를 사용할 수 있느냐 없느냐에 따라 성과에도 차이가 발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사회적 불평등의 현실화
AI 사용률 격차 현황 (한국 및 글로벌 데이터)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의 2024년 디지털 정보격차 통계에 따르면, 'AI 서비스 경험이 있다'고 응답한 일반 국민은 51.0%였지만 저소득층, 장애인, 고령자 등 취약계층 평균은 30.7%로 20%포인트 이상 격차가 발생했다. 본보가 직장인 커뮤니티 앱 '블라인드'와 실시한 직장인 157명 대상 설문조사에서는 회사 규모나 소득 차이가 AI 활용 능력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78.4%가 '크다'고 답했다. 또한 회사가 유료 AI 서비스 활용 기회를 제공하지 않을 경우 '업무효율이 떨어진다고 생각한다'(47.2%), '타 기업과 비교돼 박탈감을 느낀다'(24.7%)는 응답이 많았다.
글로벌 AI 디바이드 현상해외에서도 AI 디바이드에 대한 경고가 속속 제기되고 있다. 미국 실리콘밸리 벤처캐피털 멘로벤처스의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취업한 성인의 75%가 AI를 사용하는 반면 실업자의 경우 52%만 AI를 사용했다. 연 소득이 10만 달러 이상인 가구의 74%가 AI를 사용하는 반면 연 소득이 5만 달러 미만인 가구에서는 AI 사용률이 53%에 그쳤다. 글로벌 컨설팅 업체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wC)의 '2025 글로벌 AI 일자리 바로미터' 보고서에 따르면, AI에 더 많이 노출된 산업의 직원 1인당 매출 성장률이 그렇지 않은 산업보다 3배가량 높았으며, AI 기술을 보유한 직원의 임금이 그렇지 않은 직원의 임금 대비 56% 높게 나타났다.
국가 간 AI 투자 격차세계적으로 AI 기술 개발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국가 간 투자 규모와 개발 수준에서도 AI 디바이드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미국 스탠퍼드대 'AI 인덱스 리포트'에 따르면 2024년 기준 미국의 AI 민간 투자 총액은 1091억 달러(약 150조 9071억 원)로, 2위인 중국(93억 달러)보다 11.7배, 3위인 영국(45억 달러)보다 24.1배 높은 격차를 보였다. 한국은 13억 3000만 달러(약 1조 8397억 원)로 세계 11위를 차지했지만, 미국 투자금의 82분의 1 수준에 그쳤다. '주목할 만한 AI 모델' 개발 현황에서도 미국이 40개를 개발한 반면 한국은 1개에 불과했다.
이재명 정부의 AI 정책 방향이재명 정부는 AI 디바이드 해소를 'AI 3대 강국' 달성의 선결 과제로 설정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대선 준비 과정에서 "국민 모두가 선진국 수준의 AI를 무료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공약했다. 이재명 정부의 AI 정책은 ▲AI 인프라와 R&D 투자 확대 ▲법·제도 정비를 통한 규제 기반 마련 ▲산업현장 중심의 AI 인재 양성이라는 세 축의 균형 있는 추진을 강조하고 있다. 특히 AI 예산 선진국 수준 이상 증액, 민간 투자 100조원, 고성능 GPU 5만개 이상 확보, AI 데이터센터 건설, 국가 AI 데이터 클러스터 조성 등이 주요 공약으로 제시되었다. 최근 이재명 대통령은 하정우 네이버클라우드 AI이노베이션센터장을 초대 AI미래기획수석으로 임명하며 5년간 AI 투자 전략과 정책 수립을 총괄하게 했다. 또한 과학기술정보통신부를 부총리급 조직으로 재편하는 AI 부처 신설 논의도 진행 중이다.
AI 디바이드 해결 방안• 디지털 인프라 확충모든 사람이 AI 기술을 쉽게 접할 수 있도록 디지털 인프라를 개선해야 한다. 저소득층과 농촌 지역에 무료 인터넷 및 AI 기기 보급, 정부 및 기업의 공공 AI 센터 구축, 클라우드 기반 AI 서비스 제공을 통한 하드웨어 비용 절감 등이 필요하다.
• AI 교육 확대 및 평등한 학습 기회 제공 AI 교육을 확대하여 모든 사람이 디지털 기술을 익히고 활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초·중·고등학교에서 AI 및 디지털 리터러시 교육 의무화, 무료 온라인 AI 교육 플랫폼 운영, 취약 계층을 위한 AI 교육 프로그램 및 장학금 지원 등이 필요하다. • 기본소득 도입 검토'AI의 대부' 제프리 힌턴 토론토대학 교수는 AI가 초래할 불평등을 해결하려면 각국 정부가 기본소득(universal basic income)을 도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힌턴 교수는 "AI가 생산성과 부를 증가시킬 것이지만 많은 일상의 직업을 대체하며 소수 부유층에 부가 돌아갈 것"이라며 "모든 시민에게 일정한 양의 현금 소득을 지급하는 방향의 복지 개혁으로 기본소득은 매우 좋은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 포용적 AI 정책과 규제 마련AI 기술이 특정 계층에만 유리하게 작용하지 않도록 공정한 정책과 규제가 필요하다. AI 알고리즘 편향성을 방지하는 공정성 검토 절차 도입, AI가 창출한 부가가치를 사회 전체가 공유할 수 있도록 조세 및 복지 정책 개선, 기업이 AI 기술을 책임감 있게 활용하도록 윤리적 가이드라인 마련 등이 필요하다. • 국가 차원의 적극적 개입김진형 KAIST 전산학부 명예교수는 "빈부 격차가 AI 디바이드로 이어지고, AI를 잘 쓰는 사람들이 아닌 사람들의 일자리를 가져갈 것"이라며 "문제 해결을 위해 국가가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IMF는 각국이 교육과 훈련 정책을 새로운 현실에 맞춰 노동자들이 빠르게 변화하는 미래 일자리 시장에 대비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특히 평생 교육을 제공하는 데 중점을 두어야 한다고 권고했다. 또한 실업보험 개선, 업종 기반 교육과 재교육 프로그램 등을 통해 노동자들의 새 업무나 업종 전환을 지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AI 디바이드는 단순한 기술적 문제가 아니라 사회 전반에 걸친 구조적 불평등을 야기하는 복합적 현상이다. 고성능 AI 서비스의 유료화가 가속화되면서 경제적 여건에 따른 기술 접근성 격차가 개인과 기업, 지역, 국가 간 생산성과 경쟁력의 차이로 직결되고 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디지털 인프라 확충, AI 교육 확대, 기본소득 도입 검토, 포용적 AI 정책 마련, 국가 차원의 적극적 개입 등 다각적인 접근이 필요하다. 특히 이재명 정부의 100조원 AI 투자 계획과 'AI 3대 강국' 공약이 실제로 국민 모두가 AI 기술의 혜택을 누릴 수 있는 포용적 발전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정책 설계와 실행에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AI 기술의 발전은 불가피한 흐름이지만, 그 혜택이 소수에게만 집중되지 않도록 하는 것은 우리 사회의 선택에 달려있다. AI 디바이드 해소를 위한 지속적인 관심과 노력이 없다면, 기술 발전이 오히려 사회적 불평등을 심화시키는 역설적 결과를 낳을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참고자료2019, ETRI 지식공유플랫폼, "국가지능화에서의 사회적 격차 문제 해결방안" 2021, 한국학술지인용색인, "인공지능과 미래의 불평등, 그리고 민주주의" 2024, 연합뉴스, "IMF, AI 유발 노동혼란·불평등 증가에 '심각한 우려' 경고" 2024, AI넷, "ChatGPT, 가격 인상이 다가오다: 고객 반발 예상" 2025, 하버드비즈니스리뷰, "AI 격차, 기업이 줄여야 한다" 2025, 동아일보, "대기업 AI비용 月100달러씩 척척… 中企는 자비로 헉헉 "생산성 격차"" 2025, 매일경제, "스트리밍·AI에 소셜플레이션까지?…늘어나는 구독에 허리 휜다" 2025, AI타임스, "구글, '제미나이 2.5 프로' API 요금 공개…첨단 추론 모델은 가격 상승" 2025, 네이트뉴스, "'AI 민간투자' 美 151조, 韓은 1.8조…'주목할 만한 AI' 美 40개, 韓 1개뿐" 2025, BKL, "새 정부의 AI 정책 로드맵 : 기업이 주목해야 할 시사점" 2025, 미래경제뉴스, "A.I Divide의 심각성을 자각하고 해결책을 모색해야 할 때" 2025, 뉴스디AI, "이재명 대통령, AI 100조 투자 공약은" 2025, 매일경제, "100조짜리 진영 갖춰나가는 이재명 정부…눈에 띄는 국산 AI 모델 봤더니" 2025, 마인들뉴스, "AI발 불평등에 "기본소득 도입하자" AI 대부의 제언" 2025, plus-step 블로그, "AI로 인한 디지털 격차 문제 해결 방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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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챗GPT' 앱 설치 1000만 건을 돌파하며 한국 사회에서 AI 서비스가 본격적으로 대중화되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기술 확산 이면에는 "AI 디바이드(AI Divide)"라는 새로운 형태의 불평등이 현실화되고 있다. 고성능 AI 서비스의 유료화가 가속화되면서 AI 활용 능력이 개인과 기업 간 생산성과 경제력 차이로 직결되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AI 디바이드의 정의와 특징
AI 디바이드는 인공지능을 효과적으로 활용하는 사람과 그렇지 못하는 사람 간의 격차를 의미한다. 1990년대 중반 디지털 기기 보급 시기에 나타난 '디지털 디바이드'와 유사하지만, 하드웨어적 차이보다는 소프트웨어적 능력 차이에 기인한다는 점에서 차별화된다.
AI 디바이드는 단순한 기술적 격차를 넘어 사회경제적 기회와 성과를 소수의 사회 계층에 집중시키고 다른 계층에게는 이를 박탈함으로써 불평등을 심화시키는 구조적 현상이다. 이는 데이터, 소득, 활용도, 지리적 위치, 산업, 에너지 등 6가지 격차 요인이 상호 강화하면서 발생하는 복합적 문제로 나타난다.
기업 간 AI 활용 격차 심화
국내 IT 대기업들은 개발자들에게 월 100달러 수준의 'AI 마일리지 프로그램'을 제공하며 커서(Cursor), 깃허브 코파일럿(GitHub Copilot) 등 다양한 AI 개발 도구를 지원하고 있다. 반면 중소기업 개발자들은 자비로 월 200달러짜리 챗GPT 프로의 '딥리서치' 기능을 사용하다가 경제적 부담으로 포기하는 경우가 빈번하다.
바이오 분야 중견기업 개발자의 증언에 따르면, "구독료가 비싼 모델은 '박사급 조교' 1명을 데리고 일하는 것과 마찬가지라 성과 차이가 발생할 수밖에 없다"며 "이직한다면 고가의 AI 구독료를 지원해주는 회사를 택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AI 활용 능력이 기업의 경쟁력뿐만 아니라 개인의 취업 선택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보여준다.
급상승하는 AI 서비스 구독료
AI 서비스 시장의 유료화는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xAI는 그록4를 공개하며 '슈퍼그록 헤비' 요금제를 월 300달러(약 41만원)에 도입했으며, 오픈AI도 '챗GPT 프로' 요금제를 200달러에 제공하고 있다. 오픈AI는 향후 전문가용으로 월 2만 달러짜리 초고가 요금제 출시도 검토 중이다.
챗GPT 유료 사용자 중 약 1000만 명이 매월 20달러를 지불하고 있으며, 오픈AI는 올해 말까지 해당 요금을 2달러 인상하고 향후 5년간 44달러까지 인상할 계획이다. 이러한 가격 인상 배경에는 막대한 운영 비용이 있다. 오픈AI는 올해 직원 비용, 사무실 임대료, AI 모델 학습 비용 등으로 약 50억 달러의 손실을 예상하고 있으며, 특히 AI 모델 학습에 하루 약 70만 달러가 소요된다.
한국인공지능·소프트웨어산업협회(KOSA) 조준희 회장은 "구글이 지배한 검색 시장은 무료였지만, AI 시장은 이미 월 구독료가 자리 잡은 완전히 다른 게임"이라며 "만약 챗GPT 구독료가 갑자기 인상된다면 이를 감당할 수 있는 개인과 학교, 연구기관, 기업들만 살아남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개인 간 AI 활용 격차
대학생과 취업준비생들 사이에서 유료 AI 서비스는 자기소개서 첨삭 등을 위한 필수 도구로 자리잡았다. 최근 취업에 성공한 조모씨(26·연세대 경영학과)는 6개월간 취업 준비하며 챗GPT 유료 계정을 친구들과 공유했다고 밝혔다.
이용주 한국전자통신연구원 시각지능연구실장은 "추론 기능이 포함된 고성능 AI를 활용하면 웬만한 박사급 인력의 퀄리티로 단 몇 분 만에 문헌 조사와 분석을 해온다"며 "고성능 AI를 사용할 수 있느냐 없느냐에 따라 성과에도 차이가 발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사회적 불평등의 현실화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의 2024년 디지털 정보격차 통계에 따르면, 'AI 서비스 경험이 있다'고 응답한 일반 국민은 51.0%였지만 저소득층, 장애인, 고령자 등 취약계층 평균은 30.7%로 20%포인트 이상 격차가 발생했다.
본보가 직장인 커뮤니티 앱 '블라인드'와 실시한 직장인 157명 대상 설문조사에서는 회사 규모나 소득 차이가 AI 활용 능력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78.4%가 '크다'고 답했다. 또한 회사가 유료 AI 서비스 활용 기회를 제공하지 않을 경우 '업무효율이 떨어진다고 생각한다'(47.2%), '타 기업과 비교돼 박탈감을 느낀다'(24.7%)는 응답이 많았다.
글로벌 AI 디바이드 현상
해외에서도 AI 디바이드에 대한 경고가 속속 제기되고 있다. 미국 실리콘밸리 벤처캐피털 멘로벤처스의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취업한 성인의 75%가 AI를 사용하는 반면 실업자의 경우 52%만 AI를 사용했다. 연 소득이 10만 달러 이상인 가구의 74%가 AI를 사용하는 반면 연 소득이 5만 달러 미만인 가구에서는 AI 사용률이 53%에 그쳤다.
글로벌 컨설팅 업체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wC)의 '2025 글로벌 AI 일자리 바로미터' 보고서에 따르면, AI에 더 많이 노출된 산업의 직원 1인당 매출 성장률이 그렇지 않은 산업보다 3배가량 높았으며, AI 기술을 보유한 직원의 임금이 그렇지 않은 직원의 임금 대비 56% 높게 나타났다.
국가 간 AI 투자 격차
세계적으로 AI 기술 개발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국가 간 투자 규모와 개발 수준에서도 AI 디바이드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미국 스탠퍼드대 'AI 인덱스 리포트'에 따르면 2024년 기준 미국의 AI 민간 투자 총액은 1091억 달러(약 150조 9071억 원)로, 2위인 중국(93억 달러)보다 11.7배, 3위인 영국(45억 달러)보다 24.1배 높은 격차를 보였다.
한국은 13억 3000만 달러(약 1조 8397억 원)로 세계 11위를 차지했지만, 미국 투자금의 82분의 1 수준에 그쳤다. '주목할 만한 AI 모델' 개발 현황에서도 미국이 40개를 개발한 반면 한국은 1개에 불과했다.
이재명 정부의 AI 정책 방향
이재명 정부는 AI 디바이드 해소를 'AI 3대 강국' 달성의 선결 과제로 설정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대선 준비 과정에서 "국민 모두가 선진국 수준의 AI를 무료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공약했다.
이재명 정부의 AI 정책은 ▲AI 인프라와 R&D 투자 확대 ▲법·제도 정비를 통한 규제 기반 마련 ▲산업현장 중심의 AI 인재 양성이라는 세 축의 균형 있는 추진을 강조하고 있다. 특히 AI 예산 선진국 수준 이상 증액, 민간 투자 100조원, 고성능 GPU 5만개 이상 확보, AI 데이터센터 건설, 국가 AI 데이터 클러스터 조성 등이 주요 공약으로 제시되었다.
최근 이재명 대통령은 하정우 네이버클라우드 AI이노베이션센터장을 초대 AI미래기획수석으로 임명하며 5년간 AI 투자 전략과 정책 수립을 총괄하게 했다. 또한 과학기술정보통신부를 부총리급 조직으로 재편하는 AI 부처 신설 논의도 진행 중이다.
AI 디바이드 해결 방안
• 디지털 인프라 확충
모든 사람이 AI 기술을 쉽게 접할 수 있도록 디지털 인프라를 개선해야 한다. 저소득층과 농촌 지역에 무료 인터넷 및 AI 기기 보급, 정부 및 기업의 공공 AI 센터 구축, 클라우드 기반 AI 서비스 제공을 통한 하드웨어 비용 절감 등이 필요하다.
• AI 교육 확대 및 평등한 학습 기회 제공
AI 교육을 확대하여 모든 사람이 디지털 기술을 익히고 활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초·중·고등학교에서 AI 및 디지털 리터러시 교육 의무화, 무료 온라인 AI 교육 플랫폼 운영, 취약 계층을 위한 AI 교육 프로그램 및 장학금 지원 등이 필요하다.
• 기본소득 도입 검토
'AI의 대부' 제프리 힌턴 토론토대학 교수는 AI가 초래할 불평등을 해결하려면 각국 정부가 기본소득(universal basic income)을 도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힌턴 교수는 "AI가 생산성과 부를 증가시킬 것이지만 많은 일상의 직업을 대체하며 소수 부유층에 부가 돌아갈 것"이라며 "모든 시민에게 일정한 양의 현금 소득을 지급하는 방향의 복지 개혁으로 기본소득은 매우 좋은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 포용적 AI 정책과 규제 마련
AI 기술이 특정 계층에만 유리하게 작용하지 않도록 공정한 정책과 규제가 필요하다. AI 알고리즘 편향성을 방지하는 공정성 검토 절차 도입, AI가 창출한 부가가치를 사회 전체가 공유할 수 있도록 조세 및 복지 정책 개선, 기업이 AI 기술을 책임감 있게 활용하도록 윤리적 가이드라인 마련 등이 필요하다.
• 국가 차원의 적극적 개입
김진형 KAIST 전산학부 명예교수는 "빈부 격차가 AI 디바이드로 이어지고, AI를 잘 쓰는 사람들이 아닌 사람들의 일자리를 가져갈 것"이라며 "문제 해결을 위해 국가가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IMF는 각국이 교육과 훈련 정책을 새로운 현실에 맞춰 노동자들이 빠르게 변화하는 미래 일자리 시장에 대비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특히 평생 교육을 제공하는 데 중점을 두어야 한다고 권고했다. 또한 실업보험 개선, 업종 기반 교육과 재교육 프로그램 등을 통해 노동자들의 새 업무나 업종 전환을 지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AI 디바이드는 단순한 기술적 문제가 아니라 사회 전반에 걸친 구조적 불평등을 야기하는 복합적 현상이다. 고성능 AI 서비스의 유료화가 가속화되면서 경제적 여건에 따른 기술 접근성 격차가 개인과 기업, 지역, 국가 간 생산성과 경쟁력의 차이로 직결되고 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디지털 인프라 확충, AI 교육 확대, 기본소득 도입 검토, 포용적 AI 정책 마련, 국가 차원의 적극적 개입 등 다각적인 접근이 필요하다. 특히 이재명 정부의 100조원 AI 투자 계획과 'AI 3대 강국' 공약이 실제로 국민 모두가 AI 기술의 혜택을 누릴 수 있는 포용적 발전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정책 설계와 실행에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AI 기술의 발전은 불가피한 흐름이지만, 그 혜택이 소수에게만 집중되지 않도록 하는 것은 우리 사회의 선택에 달려있다. AI 디바이드 해소를 위한 지속적인 관심과 노력이 없다면, 기술 발전이 오히려 사회적 불평등을 심화시키는 역설적 결과를 낳을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참고자료
2019, ETRI 지식공유플랫폼, "국가지능화에서의 사회적 격차 문제 해결방안"
2021, 한국학술지인용색인, "인공지능과 미래의 불평등, 그리고 민주주의"
2024, 연합뉴스, "IMF, AI 유발 노동혼란·불평등 증가에 '심각한 우려' 경고"
2024, AI넷, "ChatGPT, 가격 인상이 다가오다: 고객 반발 예상"
2025, 하버드비즈니스리뷰, "AI 격차, 기업이 줄여야 한다"
2025, 동아일보, "대기업 AI비용 月100달러씩 척척… 中企는 자비로 헉헉 "생산성 격차""
2025, 매일경제, "스트리밍·AI에 소셜플레이션까지?…늘어나는 구독에 허리 휜다"
2025, AI타임스, "구글, '제미나이 2.5 프로' API 요금 공개…첨단 추론 모델은 가격 상승"
2025, 네이트뉴스, "'AI 민간투자' 美 151조, 韓은 1.8조…'주목할 만한 AI' 美 40개, 韓 1개뿐"
2025, BKL, "새 정부의 AI 정책 로드맵 : 기업이 주목해야 할 시사점"
2025, 미래경제뉴스, "A.I Divide의 심각성을 자각하고 해결책을 모색해야 할 때"
2025, 뉴스디AI, "이재명 대통령, AI 100조 투자 공약은"
2025, 매일경제, "100조짜리 진영 갖춰나가는 이재명 정부…눈에 띄는 국산 AI 모델 봤더니"
2025, 마인들뉴스, "AI발 불평등에 "기본소득 도입하자" AI 대부의 제언"
2025, plus-step 블로그, "AI로 인한 디지털 격차 문제 해결 방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