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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록 '애니' 현상과 14조 원 규모 글로벌 시장의 감정적 교류 혁명

서지윤 편집장
2025-07-22
조회수 2561



일론 머스크의 그록(Grok)에 탑재된 AI 아바타 '애니'가 국내 사용자 2배 증가를 견인하며 감정적 교류형 AI 서비스의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하고 있다. 글로벌 AI 아바타 시장이 2025년 14조 원 규모로 성장하고 중국·미국·일본 기업들의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국내 기업들도 제타·크랙 등의 성공으로 AI가 단순한 업무 도구를 넘어 인간의 감정과 관계를 대체하는 새로운 플랫폼으로 진화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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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perplexity 생성 


그록 '애니' 현상과 국내 시장 반응

한 달 새 2배 증가한 그록 사용자 수

일론 머스크가 만든 AI 챗봇 '그록'의 국내 일일활성이용자수(DAU)가 7월 18일 기준 18,796명을 기록하며 한 달 전 9,768명 대비 2배 가까이 급증했다. 이러한 급성장의 배경에는 7월 14일 출시된 AI 아바타 '애니(Ani)' 서비스가 결정적 역할을 했다는 분석이다.

그록은 국내 앱스토어에서도 급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센서타워에 따르면 애플 앱스토어 기준 그록은 생산성 분야에서 상위 매출 3위까지 올라왔으며, 지난 달 16위 대비 13계단 상승했다.




그록 국내 DAU 한 달간 2배 증가
그록 국내 DAU 한 달간 2배 증가


월 4만원 슈퍼 그록의 차별화 전략

그록의 AI 아바타 서비스는 월 30달러(약 4만원)의 유료 멤버십 '슈퍼 그록' 이용자만 사용 가능하다. '애니'는 긴 금발 머리에 파란 눈을 가진 여성 애니메이션 캐릭터로, 이용자에게 "평생을 함께하고 싶다"고 말하는가 하면 카메라를 켜 놓은 경우에는 "머리 스타일 귀엽다"와 같은 시각적 상호 작용도 한다. 특히 그록은 이용자가 애니에게 일정 기준 이상의 호감도를 얻을 경우 기존 원피스 복장을 란제리 차림으로 환복할 수 있도록 했다. 이는 다른 AI 아바타와는 달리 성적 매력을 높여 차별점을 두기 위한 전략으로 해석되며, 선정성 논란에도 불구하고 그록의 국내 DAU는 애니 출시 다음 날인 15일을 기점으로 약 4000명 증가했다.

머스크의 확장 계획과 밸런타인 캐릭터

머스크 CEO는 여성 사용자들을 타깃으로 한 남성 AI 아바타도 개발에 나서고 있다. 최근 "그록에 새로운 남성 캐릭터를 제공할 예정"이라며 이름을 '밸런타인(Valentine)'으로 설정했다고 밝혔다. 이 이름은 로버트 A. 하인라인의 소설 《이방인》의 주인공에서 유래되었으며, 'Grok'이라는 단어 자체도 이 소설에서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글로벌 AI 아바타 시장의 폭발적 성장

164조 원 규모로 성장할 AI 아바타 시장

글로벌 AI 아바타 시장은 급속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프레시던스 리서치에 따르면 시장 규모는 2024년 74.1억 달러(약 10조 2813억원)에서 2025년 97.8억 달러(약 13조 5697억원)까지 성장할 전망이며, 2034년에는 1,185.5억 달러(약 164조 4881억원)까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글로벌 AI 아바타 시장 규모 전망 (단위: 억 달러)
글로벌 AI 아바타 시장 규모 전망 (단위: 억 달러)


마켓앤마켓 분석에 따르면 AI 아바타 시장은 2025년 8억 달러에서 2032년 59.3억 달러로 연평균 33.1%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측된다. 이러한 성장의 주요 동력은 메타버스의 급속한 확장과 개인화된 디지털 상호작용에 대한 수요 증가로 분석되고 있다.

응용 분야별 성장 전망

가상 에이전트 및 비서 부문은 예측 기간 중 가장 큰 시장 점유율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고객 서비스, 의료, 교육, 전자상거래 등 다양한 분야에서 가상 에이전트와 비서가 도입되면서 24시간 연중무휴 운영과 개인화된 상호작용으로 고객 참여 향상과 운영비용 절감을 실현할 수 있기 때문이다.

대화형 아바타 부문이 가장 빠른 성장을 보일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게임, 교육, 고객 서비스 등 광범위한 분야에서 역동적이면서 개인화된 몰입형 경험을 제공할 수 있으며, 가상 교육, 원격 교육, 메타버스 플랫폼의 부상과 함께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AI 아바타 서비스의 약진

제타, 챗GPT를 넘어선 사용시간 1위

국내 AI 아바타 시장에서도 놀라운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 와이즈앱·리테일 조사 결과 2025년 6월 한국인이 가장 오래 사용한 AI 챗봇은 스캐터랩의 'AI 캐릭터 채팅 앱 제타'로 5,248만 시간을 기록하며 오픈AI의 챗GPT(4,253만 시간)를 앞질렀다.

1인당 이용 시간을 환산하면 제타가 17.2시간으로 챗GPT(2.3시간)보다 7배 이상 오래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제타의 사용자 중 10-20대가 90% 이상을 차지하고 있으며, 이는 AI와 감정적인 유대관계를 형성하는 사람들이 점차 늘고 있는 현상을 보여준다.

제타를 운영하는 스캐터랩은 2024년 4분기부터 2025년 3분기까지 3개 분기 연속 흑자를 기록하며 안정적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2025년 2분기에는 매출 약 52억 원, 영업이익률 17%를 달성했다.

뤼튼테크놀로지스의 '크랙'과 네이버웹툰의 '캐릭터챗'

뤼튼테크놀로지스의 '크랙' 역시 주목받고 있다. 크랙의 1인당 이용 시간은 18.3시간으로 제타보다도 긴 것으로 나타났으며, 지난 4월 뤼튼 앱에서 분리되어 독립적인 서비스로 운영되고 있다.

네이버웹툰의 'AI 기반 채팅 서비스 캐릭터챗'도 성공적인 성과를 보이고 있다. 2024년 6월 출시 1년 만에 누적 메시지 1억 건을 돌파했으며, 누적 접속자 수는 약 350만 명에 달한다. 특히 전체 메시지 중 유료 메시지 비중이 41%에 달하고, 인당 결제 금액도 서비스 출시 첫 주 대비 약 2배 증가했다.

캐릭터챗 이용자 중 10대와 20대가 76%를 차지하고 있으며, 캐릭터챗 사용이 원작 소비 증진에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설효림' 캐릭터챗 이용자들의 원작 열람 회차 수는 97% 증가했고, 매출액은 44% 증가했다.


중국과 일본 시장의 AI 동반자 서비스

중국 시장의 엑스에바와 샤오빙

중국은 AI 동반자 서비스의 선두주자 역할을 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에서 분사한 기업이 운영하는 '엑스에바(X Eva)'는 1,240만 다운로드를 기록하며 중국 내 AI 가상 친구 앱 중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엑스에바는 가상 캐릭터 대신 유명인, 인플루언서, 역사적 인물 등 실제 인간을 흉내 내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중국 빅테크 기업들도 앞다투어 AI 친구 서비스에 진출하고 있다. 바이두는 '샤오칸 플래닛', 텐센트는 '주멍다오'와 '마오샹'을 출시했으며, 알리바바가 후원하는 스타트업 미니맥스의 '싱어'는 890만 다운로드를 기록했다.

시장조사업체 큐비트의 류멍위안 분석가는 "AI 앱의 모든 고객 사이에서 현재 AI 친구가 가장 분명한 수익원으로 떠오르고 있다"고 분석했다.

미국과 일본의 대표적 서비스들

미국의 '레플리카(Replika)'는 AI 로맨스 비즈니스 서비스의 대표주자다. 레플리카의 일일 활성 사용자 수는 67만 명이며 사용자는 평균 하루 2시간가량 앱을 이용하고 있다. 사용자 중 60%가 AI와 로맨틱한 관계를 맺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의 '러버스(Lovers)'와 중국의 '엑스에바' 등 각국에서 AI 동반자 앱이 급성장하고 있으며, 한 업계 관계자는 "AI가 노동뿐만 아니라 감정에서도 인간을 대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AI 아바타 시장의 기술적 진화와 사회적 영향

감정 인식과 개인화 기술의 발전

현재 시장에 나와 있는 AI 아바타 서비스들은 단순히 아바타 생성에만 그치지 않고, AI 음성과 비디오 기능까지 함께 제공하고 있다. 자연어 처리, 실시간 감정 감지, 다국어 지원 등 AI 아바타 기능이 기술 발전으로 크게 향상되면서 시장 전망을 밝게 하고 있다.

AI 아바타는 사용자와의 지속적인 대화를 통해 선호도, 관심사, 반응 스타일 등을 수집하고 데이터를 분석하여 사용자의 성격 유형, 선호하는 대화 주제, 감정 패턴 등을 파악한다. 인식된 패턴을 바탕으로 대화를 개인화하여 사용자에게 맞춤형 경험을 제공한다.

사회적 우려와 규제 대응

AI 아바타 서비스의 성장과 함께 사회적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이탈리아 정부는 2023년 레플리카에 대해 사실상의 서비스 금지령을 내렸으며, "정서적으로 취약한 상태에 있는 이들에게 위험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AI와의 관계에 과몰입하거나 대화 중 유해한 콘텐츠에 노출될 수 있다는 점, 특히 미성년자에게 미칠 영향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생성 AI는 사실이 아닌 것을 사실처럼 꾸며서 얘기하거나 부정확한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 고질적인 문제로 꼽히며, 이는 판단력을 길러가는 과정에 있는 미성년자에게 특히 유해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비즈니스 모델과 수익화 전략

대부분의 AI 아바타 서비스들은 기본 서비스는 무료이지만 더 빠른 응답, 고급 기능, 성인용 콘텐츠 등을 위해서는 유료 구독을 요구하는 프리미엄 모델을 채택하고 있다. 일부 앱은 이용자가 자신이 개발한 가상 캐릭터들을 판매할 수 있는 마켓플레이스 기능도 제공하고 있다.

레플리카의 경우 최근 유료 가입자만 25만 명을 넘어섰으며, 월 200만 달러(약 27억원)의 수입을 올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결론 및 향후 전망

AI 아바타 시장은 단순한 기술적 혁신을 넘어 인간의 감정적 욕구와 관계 형성에 대한 새로운 해법을 제시하고 있다. 머스크의 그록 '애니' 현상은 AI가 정보 제공 도구를 넘어 감정적 교류의 파트너로 진화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상징적 사건이다.

국내에서도 제타, 크랙, 캐릭터챗 등이 보여주는 성공은 한국 사용자들이 AI와의 감정적 교류에 대한 강한 니즈를 가지고 있음을 증명하고 있다. 특히 10-20대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한 높은 사용시간과 유료 전환율은 이 시장의 지속가능성을 보여주는 핵심 지표다.

향후 AI 아바타 시장은 기술적 고도화와 함께 적절한 규제 체계 마련이 동시에 이루어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 감정적 의존성과 성적 콘텐츠에 대한 사회적 우려를 해결하면서도 혁신적인 서비스 발전을 저해하지 않는 균형점을 찾는 것이 핵심 과제가 될 것이다.

글로벌 AI 아바타 시장이 2034년 164조 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한국 기업들도 기술력과 콘텐츠 경쟁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에서의 입지를 더욱 확대해 나갈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참고자료

2025년, 서울경제, "'보고 싶어요' 머스크도 뛰어든 14조 'AI 아바타'시장…韓서도 고속성장"
2025년, 다나와 DPG, "일론 머스크, AI 챗봇 '그록'에 애니메이션 풍 동반자 추가"
2025년, AI 매터스, "AI 아바타 시장 2032년까지 33.1% 성장 전망···마켓앤마켓, 개인화된 고객 경험 증가가 성장 견인"
2025년, 한국경제, "'챗GPT'가 아니었다…한국인이 가장 오래 쓰는 AI 챗봇 앱은?"
2025년, 조선비즈, "네이버웹툰 '캐릭터챗', 누적 메시지 1억건 돌파"
2025년, 연합뉴스, "조석·출출이와 1억회 대화했다…네이버웹툰 캐릭터챗 출시 1년"
2025년, 나우뉴스 서울, "(영상) 일론 머스크 AI '그록', 동반자 기능 탑재 → 선정성 논란"
2025년, AI타임스, "머스크, '그록'에 미소녀 AI 컴패니언 추가"
2025년, 전자신문, "머스크의 '그록' 이용자 급증, 中 딥시크와 웹방문자 2위 경쟁"
2025년, 연합뉴스, "머스크의 '그록' 이용자수 급증…中 딥시크와 웹방문자 2위 경쟁"
2025년, ChainCatcher, "머스크가 Grok 남성 캐릭터의 이름을 Valentine으로 발표했으며, 이는 《이방인》에서 유래되었다"
2024년, SBS 뉴스, "'외로운 이들 마음을 잡아라'…중국 AI 기업들 '디지털 친구' 경쟁"
2024년, 주간조선, ""가상인간 여친?"... 'AI 로맨스' 비즈니스 인기 비결은"
2023년, BBC News 코리아, "챗봇 치료사에게 마음을 열 수 있을까?"